동물병원에서 '사람용' 의약품을?..약사회 "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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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의약품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약사계의 주장이 나왔다.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물병원에서의 인체용 의약품이 엄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의약품의 안전 사용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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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류도 동물병원서 사용"
"한약·사람혈청알부민 등 동물에 부적절한 사례도 발견"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엄격한 기준·관리 필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의약품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약사계의 주장이 나왔다.
13일 대한약사회는 의약품정책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된 '동물에 사용하는 인체용의약품 관리제도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01년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수의사는 규제의 제한 없이 인체용의약품을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체용의약품은 384개 성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물병원 1곳에서 평균 25개 성분의 인체용의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중 동물용의약품으로 품목허가된 것도 65개(17%)가 있었다. 이미 허가된 동물용의약품이 있음에도 동물병원들이 인체용의약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약효분류를 기준으로 보면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체용의약품 91개 약효군 중 동물용의약품으로 품목허가된 것은 44개로 전체의 48%에 달했다.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체용 의약품에는 마약류인 염산코데인 1종류,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 10종류, 디히드로코데인 성분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에다가 마약성분이 미세하게 혼합된 약물인 한외마약 3종류,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의 원료물질에 해당하는 의약품 2종류 등도 포함돼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오남용 우려 의약품 5종도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뇨제인 '푸로세미드'의 경우 동물용으로 허가된 품목이 있음에도 표본조사 188개 동물병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92개 동물병원에서 상당량(정제 12만9180정, 주사제 4160바이알/앰플)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동물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체용의약품 중 한약제제나 천식 환자용 흡입제, 인체유래혈액제제인 사람혈청알부민과 같이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사례들도 발견됐다. 대한약사회는 이런 의약품들이 전적으로 동물용으로 사용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물병원에서 약을 구입해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물병원에서의 인체용 의약품이 엄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졌다"며 "의약품의 안전 사용을 위해 동물병원에서 인체용의약품 사용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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