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첫 실험대 지도부 선거전 본격 돌입
[앵커]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쇄신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오늘부터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신경전 속에 합당 논의는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민주당은 이번 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4선의 친문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비문 박완주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집니다.
재보선 참패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인 만큼 두 후보 모두 당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윤호중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법사위원장 경험을 강조하며 강력한 당정청 협력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완주 의원은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며 당은 민심에 더 귀 기울이고, 청와대는 민심을 대변하는 당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여러 사안에 대해 다른 입장을 밝혔는데요.
특히, 조국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서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윤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모두 정의롭고 공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사안은 지난 총선을 통해 충분히 심판받았다고 밝힌 반면,
박 의원은 1년 반이 지난 일이더라도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며 조국 사태에 대한 논의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사건은 이미 1년 반 이전에 진행된 사건입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저희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성찰하는 게 중요하지, 조국 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마치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이런 당의 문화는 옳지 않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논쟁은 당의 2030 청년 의원들의 반성문에서 촉발됐는데요.
지난주 의원들은 조국 전 장관을 검찰 개혁과 동일시해 옹호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들은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추행 사건에도 후보를 낸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를 두고 강성 당원들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늘 오전에는 3선 의원들이 모여 선거 패배 원인과 쇄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의원들은 초선들의 반성문이나 당원들의 비판 모두 민심과 당심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소통해서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발표한 분들도 당심과 민심의 반영이고, 또 그것을 비판한 분들도 당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로 생각하고 더 소통하고 더 존중하고 함께 의견을 모아나가도록….]
결국, 내부 분열 논란을 잠재우고 당을 안정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런 만큼 의원들은 오늘 회의에서는 논란이 됐던 조국 사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의원들의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가 수렴해 당 혁신안을 만드는 데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신경전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에 속도를 내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함께 지도부를 선출할지 관심인데요.
양당이 본격 논의에 돌입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을 향해 하루빨리 합당에 대한 의견을 달라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이번 주 금요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관련 의견이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도 다음 주에는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국민의당 의사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민의당의 시간표에 따라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위 발족 시기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우리가 먼저 전준위를 발족하면 국민의당을 무시한 채 우리끼리만 일방적으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타임 스케줄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이런 가운데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논쟁이 합당 협의 과정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스스로 노력할 생각부터 해야지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건방지다,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보인다며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라는 등 비난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옛날 사고방식이라 평가할 게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이라며 가치 없는 발언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양당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시도당 일정을 조정해서 정당법과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이 합당에 대한 입장을 독촉하는 것은 국민의당의 정당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다음 주까지 당원들의 뜻을 물을 계획이라며 야권의 혁신적인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통합에 무리는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단지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있는데,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여러 가지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통합을 공언해왔는데요.
논의에 언제쯤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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