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선생님의 이변'..좌파 카스티요 1차 투표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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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피로감이 극에 치닫던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출사표를 던진 18명의 후보 가운데 교사이자 교원 장기 파업을 이끌던 급진 좌파 호세 페드로 카스티요 테로네스(51) 후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한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페루 중앙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2일 자정 기준 94.322% 집계된 투표 결과 페루자유당(Perú Libre)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득표율 19.0765%로 1위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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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결선서 후지모리 딸과 대결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정치 피로감이 극에 치닫던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출사표를 던진 18명의 후보 가운데 교사이자 교원 장기 파업을 이끌던 급진 좌파 호세 페드로 카스티요 테로네스(51) 후보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한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예기치 않은 페드로 카스티요의 선방에 첫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당시 일부 방송사에서는 그의 사진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 당황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일단 1차 투표에서 과반인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최다 득표 2인 후보를 대상으로 6월 6일 결선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페루 중앙선거관리위원회(ONPE)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2일 자정 기준 94.322% 집계된 투표 결과 페루자유당(Perú Libre)의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득표율 19.0765%로 1위 자리를 굳혔다. 2위는 현재까지 13.321%를 득표한 국민의힘(Fuerza Popular)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로, 11.6%대로 추격 중인 사회통합당(Avanza País) 에르난도 데 소또 후보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할 전망이다.
이 같은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의 선전은 5년간 정부 수장이 4번이나 바뀐 페루의 극심한 정치적 혼란 가운데 나왔다.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과 부동층의 민심이 1995년부터 지방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2년부터 정치 활동을 시작했지만, 법적 송사 한 번 없는 비교적 깨끗한 경력의 후보에게 향했단 평가다.
특히 스스로도 빈곤층 출신인 카스티요는 지역 균형 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 상대적으로 보수진영 지지자가 많은 수도 리마보다는 빈곤층이 많고 역사적으로 정부 정책에서 배척되고 소외돼 온 아야쿠초 등 17개 지역에서 표를 모았다.
카스티요 후보는 시민 의회를 통한 헌법 개정과 부패를 옹호하는 대법원(최고사법기관) 철폐를 통한 사법 개혁, 농민 기구 예산 증액, 광물·석유·수력·가스·통신 등 주요 산업 국유화를 목표로 한 국가 주도 경제 개혁 등을 공약했다.
그는 유세 기간 "우리 페루의 부는 페루에 있어야 한다. 1993년 채택한 시장사회경제로 불리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은 국익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를 전면 개혁해 '시장과 함께 가는 국민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와 함께 결선 진출이 유력한 국민의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는 1990년부터 10년간 집권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인권침해, 부패 등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사면됐기에 '부패한 독재자의 딸'이란 오명을 썼지만,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며 정계에 진출해 보수 야권을 이끌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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