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도전, 그 길에 버티고 있는 '악의 제국'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2021. 4.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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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이 낯선 팀과 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같은 지구 라이벌과 승부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류현진은 5승 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공동 2위 올라 있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뉴욕 양키스(제임슨 타이욘)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TD볼파크, 더니든

4월 8일 오전 3시 5분(현지시간 4월 7일 오후 1시 5분)

현지 중계: YES네트워크(양키스) 스포츠넷-1(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쉬웠던 2회

류현진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좋은 결과였지만, 팀이 1-2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전.

2회 내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닉 솔락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약한 타구들이 계속해서 안타로 이어지며 한 점을 더 허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를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강한 타구였다. 유격수 마르커스 시미엔이 몸을 던져 캐치하며 피해를 막았다.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7회까지 버텼다. 이전까지 5경기 연속 타점 기록을 세우고 있던 네이트 로우를 비롯한 상대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쁘지 않았다. 볼넷도 없었다. 불리한 카운트로 가긴했지만, 그 이후 타자와 승부하며 볼넷없이 막았다. 모든 구종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체인지업, 그리고 좌타자한테 던진 커터가 좋았다. 그 두 가지가 약한 타구를 만들었다. 강한 타구도 만들었지만, 약한 타구로 땅볼을 만들었다"며 투구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2(12 1/3이닝 4자책) 기록한 그는 "작년 두 경기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두 경기 다 일단 3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선발 투수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거 같아 괜찮다. 작년과 비교해 좋게 시작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쉽지않은 초반

토론토는 현재 4승 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좋은 출발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악재가 많았다. 마무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커비 예이츠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6년 1억 5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합류한 조지 스프링어도 복사근에 이어 사두근을 다치며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격리된 상태다. 여기에 타일러 챗우드, 토마스 해치, 네이트 피어슨 등도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 타선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이탈로 무게감이 더 떨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런 가운데 희망의 빛도 보였다. 13일 양키스와 시리즈 첫 경기 비록 1-3으로 졌지만, 복귀전을 치른 선발 로비 레이가 5이닝 2실점 호투한 것. 2017, 2018시즌 전성기의 모습이 보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우리 로테이션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는 구위가 좋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만 던질 수 있다면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며 레이의 활약을 반겼다.

레이가 이같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다면, 토론토는 류현진, 스티븐 매츠에 이어 또 한 명의 안정적인 선발을 얻게된다. 선발진을 거의 혼자 이끌었던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타자들도 경기는 졌지만, 보여준 내용은 희망적이었다. 상대 선발 게릿 콜로 하여금 2회까지 40개가 넘는 공을 던지게하며 승부를 벌였다. 무안타로 침묵하던 라우디 텔레즈가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그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타자들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한 모습이다.

재대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양키스 상대로 5경기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5.53(27 2/3이닝 17자책) 기록중이다. 이중 3경기는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던진 경기다. 2020년 9월 8일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같은달 25일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특히 이 경기는 2016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라 의미 있었다.

2021시즌 들어 지난 4월 2일 시즌 개막전에서 만났다. 5 1/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2회 2사 1루에서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없이 넘어갔다. 류현진은 "선취점을 낸 뒤 바로 다음 이닝에 역전을 당한 것"을 가장 아쉬워했다.

개리 산체스는 올해도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당시 상대했던 타자들이 거의 대부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키스 공격을 이끌고 있는 타자들은 두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와 개리 산체스다. 히가시오카는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로 3점을 뽑으며 팀의 득점을 전부 책임졌다. 산체스도 27타수 8안타(0.296) 2홈런 4타점으로 활약중이다. 누가 나오든 피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산체스는 지난해와 올해 류현진을 상대로 한 차례씩 홈런을 뺏었다.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애런 저지도 이번 시즌 31타수 9안타(0.290) 2홈런 5타점으로 잘하고 있고 DJ 르메이유도 41타수 11안타(0.268)로 약간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언제든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타자다.

※ 류현진 vs양키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제이 브루스 12타수 4피안타 2피홈런 2타점 1볼넷 2탈삼진

클린트 프레이지어 8타수 3피안타 2타점 2탈삼진

브렛 가드너 8타수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애런 힉스 8타수 2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3탈삼진

카일 히가시오카 5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애런 저지 7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3탈삼진

DJ 르메이유 29타수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개리 산체스 4타수 2피안타 2피홈런 3타점 1볼넷

잔칼로 스탠튼 11타수 3피안타 2탈삼진

글레이버 토레스 9타수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지오 우르쉘라 8타수 3피안타 2탈삼진

제임슨 타이욘은 2021년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시즌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극복의 아이콘

상대 선발 제임스 타이욘(29)은 유난히 역경이 많았던 선수다. 두 번의 토미 존 수술(2014, 2020)을 받았고 2015년에는 스포츠 헤르니아 수술을 받았다. 2017년 5월에는 고환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매 번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줘 박수받았다. 201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32경기에 등판, 완봉 1회 포함 두 번의 완투르 하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것이 전성기였다.

지난 1월 양키스가 파이어리츠에 네 명의 선수를 내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4월 8일 경기는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처음 치른 경기였으며,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경기이기도 했다. 4 2/3이닝 3피안타 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모습 보여줬다. 74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그는 포심 패스트볼(41.9%) 슬라이더(31.1%) 커브(23%) 체인지업(4.1%)을 구사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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