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곤돌라 존치 결정..정당들 '환영' vs '반쪽짜리 결정'

이재현 2021. 4.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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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존치 여부를 놓고 3년간 갈등을 빚은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 문제가 '8개월 준비 기간 후 3년간 시범운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에 대해 각 정당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합의는 강원도와 정선군, 산림청이 양보와 타협을 통한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곤돌라 운영이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지켜내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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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알파인경기장 곤돌라 존치 결정하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존치 여부를 놓고 3년간 갈등을 빚은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 문제가 '8개월 준비 기간 후 3년간 시범운영'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에 대해 각 정당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이번 합의는 강원도와 정선군, 산림청이 양보와 타협을 통한 합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곤돌라 운영이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지켜내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인스키경기장의 합리적 복원을 위해 함께 힘써주신 강원도와 해당 지역구인 이철규 국회의원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추켜세웠다.

또 "아시아권 유일의 활강 경기장으로 올림픽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충분함에도 오랜 시간 정부와 지자체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빚은 알파인스키장 합리적 복원의 최종 합의안이 이행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가리왕산 스키장, 존치냐 복원이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진일보한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3년 뒤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는 '반쪽짜리 결정'이라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도당은 논평에서 "정부가 '가리왕산의 무조건 복원'을 밀어붙이던 비타협적 자세를 버린 것은 다행"이라며 "하지만 이번 합의는 슬로프의 스키장 활용안을 빼고 곤돌라만 운영하기로 한 것이어서 반쪽짜리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평창올림픽 유산을 '환경 파괴 적폐'로 취급하는 정부의 손에서 일단 지켜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가리왕산 알파인스키장은 그대로 존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도민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 활용 대책과 자연환경의 합리적 보존 방안을 추구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제14차 회의를 열고 '연말까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 운영'이라는 잠정 합의안을 진통 끝에 확정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후 복원을 전제로 조성된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은 대회 폐막 후 전면 복원과 일부 시설 존치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산림청은 산림 보호 등을 이유로 완전 복원을 주장한 반면 강원도와 정선군은 곤돌라 등 일부 시설의 존치를 요구해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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