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부인 땅에 도로..광양시 "노선 확정 안돼" 특혜 의혹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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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가 정현복 시장의 부인이 소유한 토지에 도로 개설 추진이 문제가 되자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해 논란이다.
13일 광양시와 백성호 시의원에 따르면 광양시는 지난해 4월 진상면 이천리와 진월면 신기리를 잇는 군도 6호선 개설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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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광양시가 정현복 시장의 부인이 소유한 토지에 도로 개설 추진이 문제가 되자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해 논란이다.
13일 광양시와 백성호 시의원에 따르면 광양시는 지난해 4월 진상면 이천리와 진월면 신기리를 잇는 군도 6호선 개설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월면과 진상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연 데 이어 12월에는 관계기관 협의까지 거쳤다.
총사업비는 367억원이 소요되며 2025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도로가 들어설 부지 인근인 진월면 신구리에는 정 시장의 부인 A씨가 2019년 8월에 구입한 땅(1천84㎡)이 있다.
A씨는 이곳 말고도 진월면 신구리에 2필지(4천774㎡, 4천13㎡)를 더 갖고 있다.
A씨는 이 토지에서 매실 농사를 짓겠다며 영농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A씨가 토지를 구입한 이듬해인 지난해 4억원과 올해 2억5천만원을 편성해 본격적으로 도로 개설에 나섰다.
특히 해당 토지는 군도 6호선과 겹치거나 도로가 관통할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백성호 의원은 최근 광양시에 군도 6호선 반경 500m 이내 편입토지의 3년간 소유자 변경 내역을 요구했다.
백 의원의 요구에 광양시는 "노선이 확정되지 않아 편입 토지 자료가 없다"고 밝혀왔다.
백 의원은 "이미 도로 개설을 위해 설계용역에 들어갔고 주민설명회 때 노선을 갖고 설명했을 텐데 자료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작년 실시설계 용역 이후부터는 군도 6호선 개설 정보가 공개됐겠지만, 이전의 자료는 내부 정보로 미리 도로가 날 것을 알고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이든 시장의 측근이든 내부 정보를 알고 땅을 샀다면 원래 주민들의 재산을 도둑질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내부정보로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을 근절해야 하는데 시가 협조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부대 용역이 진행되지 않아 노선이 확정되지 않았고 노선안도 변경될 수 있다"며 "용역이 끝나면 노선이 확정된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정 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광양시청을 압수수색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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