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조사 연 6회로 확대"..해수부, 日 오염수 해양 방출 대응 강화

박성환 2021. 4. 13. 15: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만 조사정점 39곳으로 확대..선박평형수 교환 후 입항
"수산물 안전 확보"..국내 수산물 40종 방사능 검사 확대
박준영 차관 "국민 건강, 안전 위협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
[서울=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인근 6개현 주요항만.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가 앞으로 동·남해 및 제주 등 주요 해역 13개 정점에서 방사성 유출 조사를 연간 4회에서 6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후쿠시마현 등 6개현의 국내외 선박의 기항을 최대한 자제하고, 우리나라 영해수역 밖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한 뒤 입항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한 것에 따른 대응 조치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대응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해수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물 안전 관리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의 결정에 적극 대응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전국 연안 해역에 대한 방사성 물질 감시망을 통해 삼중수소, 세슘 등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을 면밀히 감시한다. 지난해 이미 항만 조사정점 7곳을 추가해 전체 정점을 총 39곳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동·남해 및 제주 등 주요 해역의 13개 정점에 대해 연간 조사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려 해양방출 전·후의 우리 바다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선박평형수를 통한 원전 오염수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평형수에 대한 지속적인 방사능 조사와 함께 오염수의 영향권에 있는 일본 항만에서 기항하는 선박도 중점 관리한다.

현재 원전사고 지역인 후쿠시마현과 이와 인접한 미야기현에서 선박평형수를 주입하고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 선박평형수 내 방사능 오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후쿠시마 인근 4개현에서 선박평형수를 주입하고,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연 2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조사 중이다.

향후 실제 해양 방출이 이뤄지면 후쿠시마현 등 6개현(후쿠시마현·미야기현·아오모리현·이와테현·이바라기현·치바현), 17개 항만에 국내외 선박의 기항을 최대한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우리나라 영해수역 바깥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한 후 입항하도록 하는 세부방안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원전 오염수의 영향 예측도 고도화한다. 해수부는 일본 정부 등으로부터 해양 방출에 관한 세부적인 정보를 입수하는 즉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통해 원전 오염수 내 방사성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 여부 등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단시간 내 과학적으로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로 인한 수산물 안전 우려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약처, 해경청 및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산물 안전을 확보한다.

국내 생산 수산물의 경우 꽁치, 미역 등 40여 종을 대상으로 한 방사능 검사를 최근 식약처의 강화된 검사방법에 따라 더욱 면밀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또 실제 해양 방출 시 오염수가 유입될 수 있는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원양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 등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된다. 해수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산 등 수입수산물에 대한 유통이력 관리와 원산지 단속 등을 강화해 먹거리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원산지 위반 적발실적, 소비자 민감도가 높은 수산물 등을 중점 품목으로 지정해 일본산 수입 수산물을 취급하는 수입업체, 유통업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연중 중점 단속하고, 위반 시 강력하게 처벌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오염수로부터 안전한 우리 수산물의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소비촉진 방안을 강구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도록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사능 검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해양방사성물질 조사·선박평형수 방사능 검사·국내 생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및 원산지 단속 현황 등)를 누리집과 SNS 등을 통해 일괄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해수부는 오염수로 인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국조실,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오염수 해양방출 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가겠다"며 "런던의정서 등 소관 국제회의를 통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표명하고, 일본 측의 오염수 처리 전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 요구와 철저한 검증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