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공 별세 소식만.."BBC 시청자 민원, 11만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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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공영 BBC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 관련 방송과 관련해 11만건 넘는 시청자 불만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과도한 필립공 사망 보도와 헌정방송으로 인해 BBC가 접수한 시청자 민원이 11만994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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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셰프 결승전 등 기존방송 대체
미성년자 성관계 의혹 왕자 등장에 비판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공영 BBC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별세 관련 방송과 관련해 11만건 넘는 시청자 불만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과도한 필립공 사망 보도와 헌정방송으로 인해 BBC가 접수한 시청자 민원이 11만994건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더선이 보도한 접수 건수는 10만건이었다.
BBC는 더선이 이처럼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BBC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 민원이 들어온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아직 구체적인 접수 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시청자 민원 관련 통계를 격주로 보고하는 일정에 따라 오는 15일이면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청자는 "필립공이 사망했다는 건 슬픈 소식이고 BBC가 그 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BBC의 모든 채널에서 그래야 하느냐"면서 "한 채널은 그 헛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편성하고 다른 채널에서는 음악을 좀 틀어주면 안 되나"라고 요구했다.
추모 열기가 지나치다는 민원이 전부는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버젓이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한 불만도 400건 쏟아졌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됐다. 미국 검찰은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는지 조사하고 싶지만 앤드루 왕자가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33명은 사망 소식을 전하는 방송인들이 예의에 맞는 복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기에는 BBC 뉴스 진행자가 검은색 옷을 입지 않았다는 민원이 포함됐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 재위 중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배우자인 필립공은 지난 9일 오전 윈저 성에서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로 69년째 군주로 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은 여왕 즉위 5년 전인 1947년 결혼했다.
BBC는 이 소식을 긴급 보도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을 필립공 관련 방송으로 대체했다. 장수 드라마 이스트엔더스와 마스터셰프 결승전은 뉴스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음악, 영화 위주 채널인 BBC4는 방송을 중단했다. BBC1과 BBC2 모두 9일 오후 기존 프로그램 대신 필립공 관련 방송을 내보냈다. 시청자들이 채널을 바꾸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갈아탄 탓에 시청률이 내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필립공 사망 이후 몇시간 만에 민원이 폭주하자 BBC는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 전용 양식을 제공했다. 이후 11일에는 이 양식을 삭제했다.
이제까지 BBC가 접수한 역대 최대 민원은 6만3000건으로, 2005년 신성모독 논란이 일어난 뮤지컬 '제리 스프링어: 더 오페라'를 방영했을 때다.
시청자들은 전반적으로 필립공 사망 관련 보도를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BBC 외 ITV와 채널4 등도 특별보도를 편성했는데, 9일 밤 ITV 시청자는 전주 대비 60%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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