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170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 나왔다

장은교 기자 2021. 4. 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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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다음 편집국장으로 알레산드라 갈로니(47)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성 언론인이 편집국장을 맡은 것은 로이터 170년 역사상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의 신임 편집국장으로 지명된 알레산드로 갈리니(왼쪽)가 2016년 러시아에서 열린 글로벌통신사 포럼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스티븐 아들러 편집국장의 뒤를 이어 현재 글로벌 매니징 에디터를 맡고 있는 갈로니가 신임 편집국장으로서 로이터통신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1851년 설립된 로이터통신은 영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로 200개 도시에서 2450명의 기자들이 일하고 있는 대표적인 뉴스통신사다. 갈로니는 19일부터 편집국장으로 일하게 된다.

이탈리아 로마 출신인 갈로니는 하버드대와 런던경제학교를 졸업했다. 로이터통신의 이탈리아어 뉴스서비스 부서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3년동안 일했고, 2013년 로이터통신으로 돌아왔다. 주로 정치, 경제 관련 뉴스를 담당했고 2015년부터 글로벌 매니징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4개 국어를 구사한다.

갈로니는 이날 임명 발표 후 “로이터통신은 170년동안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보도의 표준을 세웠다”며 “재능있고 헌신적이며 영감을 주는 언론인들이 가득한 뉴스룸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마이클 프리덴버그 대표는 성명에서 “갈로니는 뉴스의 미래에 대한 종합적인 비전을 가진 뛰어난 언론인”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갈로니 편집국장의 임명 소식과 함께 로이터통신과 모회사와의 관계, 수익원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캐나다 정보서비스 기업인 톰슨에 인수돼 현재는 톰슨로이터컴퍼니 소속이다. 로이터통신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해 톰슨 로이터의 총수익인 59억 달러(약 6조 6380억원)의 10%를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언론사들과 달리 로이터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톰슨로이터는 다른 사업부문 매출은 연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뉴스·인쇄부분 사업은 1~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의 수익은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레피니티브는 톰슨로이터에서 만든 업체로 2019년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에 인수됐는데, 레피니티브에 정보를 제공하고 받는 대가가 로이터통신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은 “갈리니가 평소 동료들에게 편집국장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레피니티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로이터통신이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이 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새 편집국장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새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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