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청, 경찰 압수수색에 '올것이 왔다' 당혹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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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광양시청 등을 압수 수색을 하자 시청 공무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당혹해하는 모습이었다.
광양시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2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시간 30분간 정 시장 관사와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 정 시장 차량과 휴대폰·도로과·정보통신과를 압수 수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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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무원 "사태추이 지켜 보지만, 평소처럼 일하는 행정 지속"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3일 광양시청 등을 압수 수색을 하자 시청 공무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당혹해하는 모습이었다.
광양시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2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시간 30분간 정 시장 관사와 광양시청 시장 집무실, 정 시장 차량과 휴대폰·도로과·정보통신과를 압수 수색을 했다.
수사대소속 경찰 17명은 도로과와 정보통신과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고, 도로공사 관련 관급서류 등 10여 상자를 압수했다. 하지만 정 시장의 친인척의 청원경찰 채용 등 논란에 대한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이 예상됐던 총무과 인사팀은 다녀가지 않았다.
경찰은 인사 논란 확인을 위해 총무과 인사팀에 청원경찰 채용 서류 등을 이미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복 광양시장과 시 간부들은 오전 9시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간부회의를 잠시 멈췄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회의를 이었다.
이후 압수수색이 끝난 뒤 시장실에서 부시장과 실·국장들이 모여 대책 회의를 갖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오전 9시 업무 시작과 동시에 경찰 10여 명이 들이닥치자 시 공무원들은 한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도로과와 정보통신과, 시장실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는 차분하게 업무를 이어갔다.
정 시장도 압수수색에 대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간부공무원들과 회의를 제외하곤 오전부터 줄곧 시장실에 머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한 간부공무원은 "간부회의 때 정 시장이 압수수색에 대해서 별말이 없었다"면서 "일부 긴장하는 공무원들도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평소처럼 일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자신이 41년간 소유하던 광양읍 칠성리 호북마을 땅에 소방도로를 내고 토지 수용분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받고도 재산 신고에서 누락해 이해충돌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시장의 땅 569㎡(172평) 중 108㎡(32평), 아들의 땅 423㎡(128평) 중 307㎡(93평)가 도로 개설 부지에 수용, 보상급 지급이 이뤄졌다.
또 친인척 등 5명이 광양시청 청원경찰 등 일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채용 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정 시장에 대해 고발장 접수에 따라 부패방지법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13일 혐의 규명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와 함께 성황·도이지구 땅(1704㎡, 350㎡)이 재개발 지구에 편입된 뒤 토지 보상을 다른 토지가 아닌 현금으로 미리 받고 공직자 재산 신고를 누락한 의혹도 사고 있다.
정 시장의 아내가 2019년 8월 매실 농사를 짓겠다며 사들인 진월면 신구리 땅 주변에도 군도 6호선 도로 건설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 시장의 아내·아들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부동산투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정현복 광양시장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서 아내의 신구리 땅을 팔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백운장학재단 등에 기부할 의사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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