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인데..해운대 모래 '전시회' 개최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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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속에도 여름 축제인 '해운대 모래 축제'를 전시회 형태로 개최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축제 개최 여부를 정할 시점에는 코로나 확산이 심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된 뒤였기 때문에 작품 전시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 확산세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상황에 따라 개최 방식이나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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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해운대해수욕장·구남로에서 진행
지난해 잠정 보류했던 빛 축제, 지난 2월 재개
"코로나 대유행 우려에 축제 강행, 이해할 수 없어" 지적도
지난해 잠정 보류했던 빛 축제를 두 달 만에 연 데 이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축제까지 사실상 강행하면서 각종 우려가 나온다.
평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관광객과 시민 발걸음이 이어지는 백사장 곳곳에 집채만 한 모래더미가 눈에 띄었다.
평소 백사장에서 보기 힘들던 중장비가 이곳저곳을 누비며 모래를 퍼 나르고 있었다.
모래 주변에는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됐고, 일부 모래 산 위에는 입체 모래 조각 작품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을 대표하는 바다 축제 중 하나인 '해운대 모래 축제'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다.
해운대구는 올해 '모래 조각 작품 전시회'를 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열기로 했다.
다만 개막식 공연이나 퍼레이드 등 참여형 행사는 모두 폐지하고 조각 작품만 전시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 이름도 '축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축제를 잠정 보류했다가, 끝내 개최를 취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이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등을 고려해 전시회 형태로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게 해운대구 설명이다.
또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출입, 방역 소독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각종 행사를 없애고, 방역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씩 쏟아지며 '코로나 4차 대유행'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인파가 모일 게 뻔한 대형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실제 해운대구가 지난해 11월 잠정 중단했다가 2월 재개한 '제7회 해운대 빛 축제'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려 뒷말이 나온 바 있다.
구는 당시에도 침체한 지역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거리두기 1.5단계 하향에 맞춰 축제를 재개한다고 설명했었다.
이 때문에 해운대구가 지역 상권 등 민원을 지나치게 의식해 코로나 우려에도 축제를 포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르는 것이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만약 행사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냐?"라고 반문하며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고, 부산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축제를 연다는 발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해운대구는 지난달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할 때 전시회 개최를 결정했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축제 개최 여부를 정할 시점에는 코로나 확산이 심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완화된 뒤였기 때문에 작품 전시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 확산세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상황에 따라 개최 방식이나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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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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