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렇게 감정적일까?.. 8가지 원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자신,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인간 경험의 정상적인 부분이며, 감정적으로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이 얼마나 감정적인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며, 감정적 촉발에는 옳고 그른 반응이 없다. 하지만 감정이 통제 불능으로 느껴질 때나 감정적인 문제가 장기간 이어지면, 이것은 근본적인 건강 상태의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의학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영국 건강 의학 포털 Medical News Today는 심리적, 육체적 요인을 포함하여 과도한 감정의 8가지 원인에 대해 보도했다.
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사람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 발생할 수 있는 정신 신체 증상들로 이루어진 증후군이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트라우마 이력이 있거나 현재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상황에 불균형적으로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미국 국립 PTSD 센터는 분노가 외상의 흔한 증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여파로 일부 귀환 병사들은 자신의 가족 또는 지인을 살해했다.
2. 정신 건강 문제
수많은 정신 건강 상태는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은 사람이 슬프거나 화나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통제 못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증상은 환경과 사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연구는 남성들이 우울할 때, 슬픔보다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 질환이다. 불안 장애는 사람을 극도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3. 호르몬 변화
호르몬은 몸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타고 표적 기관으로 이동하는 신호전달 분자를 말한다. 그러기에 호르몬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60%는 어느 정도의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임신, 갱년기, 사춘기, 테스토스테론의 변화, 스테로이드 사용, 그리고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들과 조건들 또한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 사회적 또는 문화적 기준
문화적 기준은 어느 정도의 감정 표현이 정상인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 기준에 사회적 기준이 더해지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판단하는 방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정서적 사회화를 가지고 있다. 남학생은 더 많은 분노를 표현하도록 가르치고 허락되는 반면, 여학생들은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하도록 장려된다. 이것은 남성들이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러한 분노를 감정으로 보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남성이 과도하게 분노를 표출해도 감정적이라고 보지 않는 경우는 많지만, 여성이 우울함을 표현하면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보는 경우는 많다.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은 유아기에 시작된다. 성별 외에 다른 사회적 요소들도 사람이 감정을 해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5. 신체 건강 문제
신체 건강 문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적 건강 문제는 사람의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기분을 상하게 하며, 일상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통증, 특히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은 감정 기복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신체적 건강 문제는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바꾸거나 호르몬 변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기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두측두엽 치매를 겪는 사람은 격렬한 감정 변화를 겪을 수 있으며, 이는 공격성과 같은 부적절한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6. 충족되지 않는 물리적 요구
정신과 육체는 사실 별개가 아니다. 신체적 상태의 변화는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감정적 상태의 변화 또한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육체적으로 업무량을 소화할 에너지가 없는 경우, 감정 변화가 클 수 있다. 신체적으로 혈당의 변화가 있을 경우, 감정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배고프거나, 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당뇨병을 치료받지 않으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은 피곤할 때도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우울증과 같은 특정한 의학적 조건 또한 사람을 피곤하고 기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잠을 충분히 자도 만성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은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7.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이라고 하는 현상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하여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경험을 평가절하하고 그들이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감정에 대한 편견은 그들이 응급실에서 치료받기 위해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든다고 한다. 보다 최근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의사들조차 만성 통증을 겪는 남성들은 용감하다고 인식하는 동시에 여성들은 엄살을 떠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전했다.
8.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감정 기복을 겪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사람의 대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본능적 욕구 충족을 소홀히 하여 피곤하거나 배고픔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평범하고 흔한 반응이며, 사람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주위 사람들과 다른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감정을 다루기 위해 운동,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과 같은 신체 관리가 필요하며, 신체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또는 심리 치료와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치료도 필요할 수 있으며, 사회적 기준을 바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감정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마구 욕설을 퍼붓는 경우,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경우, 스스로를 해칠 생각이 들 경우, 또는 감정 기복을 통제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는 병원에 내원해 의사와 상담해봐야 한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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