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의 시대' 62년만에 저무나..8차 당대회 이목 집중

최서윤 기자 2021. 4. 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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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제1서기가 오는 16일 시작하는 8차 당대회 기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당 독재 체제인 쿠바에서 공산당 제1서기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지위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12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로 성(姓)을 쓰지 않는 지도자가 집권당 수장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바의 마지막 카스트로가 퇴장함으로써 혁명시대가 막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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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언론 '변화 가능성' 주목
쿠바 라울 카스트로, 8차 당대회서 퇴임 전망
라울 카스트로(왼) 쿠바 공산당 제1서기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라울 카스트로(89) 쿠바 공산당 제1서기가 오는 16일 시작하는 8차 당대회 기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당 독재 체제인 쿠바에서 공산당 제1서기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지위다.

라울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혁명으로 풀헨시오 바티스타 친미 군사독재정부를 축출한 이후 줄곧 국가 최고 수장 자리를 지켜온 혁명 지도자 고(故)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동생이다. 형 피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등과 혁명을 함께한 동지이기도 하다. 2008년 피델에게서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국가평의회 의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피델은 이후 2016년 11월 타계했다.

라울은 그러나 2018년 미겔 디아스카넬 현 대통령에게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넘겨주면서 "국가 지도부에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고 발언, 퇴장을 예고한 바 있다.

쿠바 아바나 거리 모습. 고(故)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포스터가 보인다.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방 외신에서는 쿠바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12일(현지시간) "50년 만에 처음으로 카스트로 성(姓)을 쓰지 않는 지도자가 집권당 수장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쿠바의 마지막 카스트로가 퇴장함으로써 혁명시대가 막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인터아메리카대화'의 마이클 시프터씨 대표는 마이애미 헤럴드에 "공산당은 10년 전 시작된 경제 개혁의 속도를 가속화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단지 젊은 사람을 앉히는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문제"라고 말했다.

쿠바 경제는 지난해 11% 역(-) 성장을 보이며 19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정부가 공식 환율을 달러 대비 24페소로 설정하면서 쿠바 페소화는 2400% 평가 절하됐고, 물가가 최대 500%까지 급등하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쿠바 공산당은 이미 2011년 전당대회에서 민간 주도권 강화와 사유재산 확대 방안 등 300여 건의 경제 개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더디게 진행됐고, 한때 쿠바와 해빙관계를 조성했던 미국 오바마 정부의 정권 교체로 트럼프 시기 각종 수입 금지 강화와 제재에 시달려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라울 카스트로가 당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디아스카넬 정부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1서기가 아니라도 정치국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 AFP=뉴스1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 달라질 것 같았던 미·쿠바 관계도 아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호르헤 두아니 플로리다 국제대학 쿠바연구소장은 "바이든 정부가 쿠바에 대해 어떤 결정적 조치를 취해야 할 절박함은 없다. 지금 당장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며 "당 의회가 자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4월은 쿠바가 미국을 상대로 승리했던 피그스만 침공 60주년이기도 하다. 미국 존 F. 케네디 정부는 1961년 4월 15일 피델 카스트로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쿠바 남부를 침공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국제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당시의 승리로 쿠바는 미국에서 불과 144km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소련의 위성'으로 부상하며, 냉전 시대 미국에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이후 오늘날까지 금수조치와 봉쇄,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르며 살게 됐다"고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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