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고양이가 자주 토하나요?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1. 4. 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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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증상이 구토다.

질병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고양이의 구토는 보통 먹는 것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 낮은 사료의 경우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단백질원과 첨가물들이 소화 장애를 유발해 구토의 주원인이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가끔 구토할 땐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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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빗질해 털 뭉침 없애야 '헤어볼' 구토 막아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증상이 구토다. 이런 증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구토가 절대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다.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조치해 줘야 한다. 오늘은 개와는 조금은 다른 고양이의 구토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고양이는 개와 달리 '그루밍'이라는 행동을 통해 털을 핥아 정리한다. 고양이가 혀로 핥아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느낌이 개와는 다르게 까끌까끌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혀에 난 가시 같은 돌기인 실유두(Filiform Papillae) 때문이다. 이 실유두가 다른 동물과 달리 손톱과 같은 케라틴 성분의 가시 형태로 존재한다. 이런 고양이 혀의 특이한 구조는 그루밍을 할 때 마치 빗처럼 털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죽은 털과 털에 뭍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루밍을 할 때 혀에 걸린 털들은 그대로 소화기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털들이 소화되지 못하고 식도에 남아 뭉쳐서 생기는 것이 '헤어볼'이다. 간혹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니까 헤어볼이 생겨 토해 내는 것이 당연하지'라고 생각하는 집사들이 있다. 그러나 헤어볼이 생기는 것은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증상일 수 있다. 헤어볼 자체가 식욕 저하와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헤어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헤어볼 예방을 위해서는 스스로 그루밍을 하더라도 빗질을 통해 꾸준히 죽은 털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신선한 물을 꾸준히 마시게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캣그라스를 먹여보는 것도 헤어볼 배출에 도움이 된다. 

ⓒistockphoto

질 낮은 사료 탓에 생기는 소화 장애도 살펴야 

질병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고양이의 구토는 보통 먹는 것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질 낮은 사료의 경우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단백질원과 첨가물들이 소화 장애를 유발해 구토의 주원인이 된다. 품질이 괜찮다고 평가되는 사료를 먹이는데도 구토를 한다면 특정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특정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사료를 바꾼 뒤에 구토를 한다면 그 사료가 구토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기존 사료로 다시 교체하거나 다른 단백질원으로 만들어진 사료로 교체해 먹여보면 도움이 된다. 

위와 같은 이유로 가끔 구토할 땐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구토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만성적인 소화기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지속적인 구토뿐 아니라 식욕 감소·체중 감소·설사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면 동물병원을 찾아 신체검사·엑스레이·초음파·혈액검사 등을 통해 구토를 유발하는 질병적인 원인을 파악해 조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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