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서울시 "노래방·학교 등 신속진단키트 도입 추진"..효과는?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확한 현재 현황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함께 바로 짚어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신규 확진자, 549명입니다. 500명대이긴 합니다마는 방역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 상황 어떻게 진단하세요?
[정재훈]
지난주에 6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가 이번 주에 500명대로 줄어서 상황이 좋아졌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우리가 확진자 숫자를 보실 때는 항상 요일을 보셔야 되고요. 우리가 확진자를 검사하는 경우에는 일요일에 검사건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요일에 확진자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일요일에 확진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2차 감염자들도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월요일에도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그래서 일요일과 월요일에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좀 어렵고요.
결국은 주 전체의 경향을 봐야 됩니다. 그래서 지난주 같은 경우에는 거의 600명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왔고요. 이번 주 같은 경우에도 6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 동향을 보면 주초, 월화는 주말 영향 등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가 주중반 이후에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정재훈]
그런 경향들이 1년 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가 주초에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결국은 주말이 되면 다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고 확진자 숫자 같은 경우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가장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500명이라는 그 숫자 자체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니까 그것도 주의해야 할 것 같고요. 감염 경로 불명 비율도 28% 넘어섰고 감염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었습니다. 이런 작은 지표 하나하나가 다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정재훈]
전문가들이 유행을 판단할 때 확진자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고 이런 세부지표들을 다 보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이 감염재생산지수입니다. 지금 유행이 현재 더 커지고 있는지, 작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값이고요. 그것 말고도 확진율이라든지 아니면 감염경로 불명 비율 같은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여기서 하나 짚고 싶은 것은 우리가 실제 감염자 몇 명 중에 몇 명을 찾아내는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실제 감염자가 3명이 있으면 여러 가지 조사 결과를 보면 1명 정도만 찾아낼 수 있다고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숨겨진 감염자 2명이 어딘가 지역사회에 있다는 뜻인데 그런 숨겨진 감염자 같은 경우에는 유행이 확산하는 시기에 가장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금은 유행이 확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어디에든 숨겨진 감염자가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유행이 확산하는 시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감염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선 상태지 않습니까?
[정재훈]
감염재생산지수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과거의 유행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과거에 증가를 했기 때문에 지금 감염재생산지수가 늘어나 보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번 주에 유행이 더 진행된다면 이것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더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감염재생산지수가 본질적으로는 보조적인 지표이고요. 유행 현황을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우리 학부모님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학교 내 감염도 다수 발생하고 있고요. 등교 수업은 현재 상태로는 괜찮겠습니까?
[정재훈]
결국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등교가 개시되면 학교에서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건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현상입니다. 여기에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방역의 패러다임인데요. 우리가 이때까지 어떻게 대응을 했느냐 하면 최대한 확진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력하게 하고 학교도 문을 닫고 그렇게 1년 동안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사회, 경제적인 피해가 너무 누적됐기 때문에 큰 피해가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는 하나씩 열어보자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그러면 학교를 열었는데 학교에서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가 추진하던 방향에서 다시 또 반대로 가는 겁니다.
우리가 방역의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것이 확산을 계속 억누르는 정책에서 어느 정도 확산을 유지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게 하는 그런 패러다임을 어느 정도 전환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관리가능한 수준의 감염이 생긴다면 학교 수업은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방역의 패러다임 말씀하셔서 이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방역의 패러다임을 좀 더 바꿔야 되지 않느냐, 전반적으로. 특히 서울시에서 그런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물론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는데 예시로 거론되고 있는 게 업종별로 영업제한 시간을 달리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견들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재훈]
저는 서울시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굉장히 동의합니다. 우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라는 것이 결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에 대해서 경제적인 지원이 없으면서 방역의 의무만 강요하는 건 지속가능한 방역이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요소기 때문에 저는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은 4차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고 확산이 점점 더 거세지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마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아니면 국민들에게 방역이 앞으로 완화될 거라는 신호를 보여드리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확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요소거든요.
그래서 이런 논의는 당연히 열린 장에서 충분히 해 볼 만한 주제입니다마는 저는 시기가 좀 더 4차 유행이 잦아든 다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다시 말해서 자칫 거리두기 완화라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한테 줄 수도 있다라는 말씀이시죠?
[정재훈]
그렇습니다.
[앵커]
새로운 거리두기 전제가 되는 건 결국 신속항원검사키트 도입입니다. 이 개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PCR 검사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정재훈]
결국 PCR 검사가 우리가 골드 스탠다드라고 하는 결국은 기준이 되는 검사이고요. 신속항원 검사는 PCR 검사를 하면 검사가 나오는 데 3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검사가 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좀 더 간편한 방식이고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이때까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PCR 검사와 신속검사는 검체 채취는 대부분 의료인이 똑같이 동일하게 합니다. 하지만 검사가 나오는 시간이 더 짧기 때문에 선별진료소에서는 두 가지 모두 다 사용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진단검사는 PCR 검사로 이루어진다고 보셔야 됩니다.
[앵커]
지금 신속검사의 단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그 핵심은 결국 정확성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코로나19 양성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신속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을 경우에 오히려 더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우려 이게 가장 큰 거이지 않습니까?
[정재훈]
그런 개념을 설명드리면 민감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실제 확진자가 있을 때 그 사람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을 우리가 민감도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신속항원검사의 제조사가 제시하는 민감도와 우리가 현장에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민감도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에서는 거의 80~90% 정도의 민감도를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국내에서 수행된 여러 연구들을 보면 실제로 50% 미만이거나 낮은 경우에는 거의 20%에 불과한 경우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이유는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그런 성능은 가장 검사가 잘되는 환경에서 일어난 검사입니다.
그래서 검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바이러스 농도가 높거나 중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는 그런 성능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신속검사를 했을 때 실제 현장을 보면 무증상 감염자도 있고요. 감염이 굉장히 초기에 있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바이러스의 농도 자체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검사의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민감도가 10~20%, 50% 정도까지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위음성의 문제가 말씀하신 것처럼 생기는 거죠. 실제 음성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양성이었을 확률인데. 이것은 민감도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신속검사들의 가장 큰 문제가 이런 위음성 때문에 방역에 더 부담을 주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가장 큰 우려겠죠.
[앵커]
일단 교수님께서는 신속항원검사의 부작용에 대해서 방점을 찍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또 어떤 전문가분들 같은 경우는 지금 우리 지역사회에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너무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이런 신속항원검사 그러니까 빨리빨리 많이 검사를 해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 이렇게 의견을 표출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정재훈]
유럽에서는 실제로 이런 신속검사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을 하는데요.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더 감염률이 높은 상태에서 쓰는 거고요. 아무래도 우리가 이런 검사 같은 것들을 할 때 시험문제를 풀 때 생각을 해 보면 5개의 보기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과 2개의 보기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을 생각해 보면 2개의 보기에서 하나를 고르는 게 더 쉽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우리가 감염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신속검사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는데요.
과연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런 신속검사를 할 만큼 감염률이 높은 상황인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신속검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비용효과라는 측면도 고려를 해 봐야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검사해서 도대체 몇 명의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을 건가에 대해서도 반드시 고려해야 되고요.
그러면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많은 검사와 노력을 들였는데 실제로 찾아내는 확진자 숫자가 너무 적게 되면 우리가 들인 노력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런 의견들이 계속 여러 전문가분들의 의견이 정부당국에도 전달되고 있고 지금 내부적으로 검토가 되고 있는 거죠?
[정재훈]
내부적으로 검토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아까 말씀드렸던 방역의 패러다임이라는 것도 걸려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어느 정도 백신이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시점은 사실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차 줄여나가도 되는 시점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시점에 우리가 어느 정도는 진입을 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백신의 접종속도가 물론 잘 나오고 있지 않지만 우리가 방역의 패러다임이라는 관점에서 신속진단검사를 쓰게 된다는 건 어느 정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용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늘어나서 신속진단검사의 가치를 가지는 만큼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어서 경제를 더 살려보겠다, 이런 개념으로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백신수급 불안이 여전한 상황인데 노바백스 같은 경우에는 6월에 완제품이 출시될 전망입니다. 일단 기존 계획보다는 1000만 명분이 줄었습니다마는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게 될까요?
[정재훈]
저는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는데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기존에 나왔던 백신들. 화이자 백신은 mRNA 플랫폼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이런 플랫폼들은 과거에 쓰이지 않는 새로운 형태거든요.
하지만 노바백스는 합성항원백신이라고 해서 기존에 자주 쓰던 백신에서 쓰던 방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전성에 있어서는 우위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지금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희귀혈전 문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미국에서 얀센 백신 같은 경우에도 혈전에 대한 우려가 일부 주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결국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둘 다 바이러스 전달체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플랫폼의 한계를 조금 더 보수적이고 안전한 형태의 플랫폼을 가져가기 때문에 노바백스가 어느 정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요. 거기에 더해서 국내 생산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는 점은 굉장히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국내 생산이 이뤄지는 것과는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기술이전이 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급조절도 가능하다고 그러던데 어떻습니까?
[정재훈]
수급조절이라고 하는 것은 좀 더 먼 이야기고요. 당장은 공급이 굉장히 모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여부에 따라서 공급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 유럽과 미국의 승인이 나지는 않은 상황인 거잖아요. 이게 그렇다면 실제 국내 접종은 한 3분기부터 가능하다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정재훈]
유럽은 아마 5월 정도에 승인이 날 것 같고요. 미국은 그거보다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마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플랫폼 자체가 과거에 어느 정도 증명됐던 플랫폼이고 그리고 임상 3상 시험 결과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실제 국내 승인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단 노바백스에 기대를 거시고 계신 것 같은데. 실제 집단면역, 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에는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까요? 어떻습니까?
[정재훈]
집단면역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요. 정부의 목표가 11월까지 전 국민 70%를 접종하겠다. 그래서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집단면역에 대한 정의를 조금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첫 번째는 정부가 제시한 70%보다 집단면역이 요구되는 수준은 더 높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변이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전파속도가 더 빨라지고 전파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70%의 접종률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에는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80%나 90%가 필요할 수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닙니다. 그래서 70% 접종한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 70%와 접종 70%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저는 11월까지 접종률 70%는 정부가 노력한다면 달성할 수 있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의 접종률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은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다시 쉽게 설명해 보면 정부가 제시하는 11월 70%는 우리 국민 가운데 70%가 실제로 접종을 하는 비율을 얘기하는 거고 또 각 백신마다 예방률이 다르지 않습니까? 100%가 아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전부 다 코로나19에 감염이 안 된다는 걸 장담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예방률을 고려해서 70%보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에 달성할 수 있다 이런 의미십니까?
[정재훈]
그런 의미고요. 정부가 제시한 것보다 우리가 목표의 접종률은 더 높아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국민들에게 조금 더 명확한 목표를 알려드릴 필요가 있는데요. 11월까지 접종률 70%를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건 설명드려야 되겠죠. 하지만 그 정도 접종률에 도달하게 된다면 중환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거고요.
대부분 경증 질환자이실 거기 때문에 저는 그걸 종식의 시점이라고 본다면 종식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종식이 곧 집단면역 형성시점도 아니고 집단면역 형성 시점이 접종에 실패하는 시점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건 다 다른 개념이죠.
[앵커]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오는 11월이 되면 어느 정도 코로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많이 하는데 그것보다는 실제 집단면역이 형성된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네요.
[정재훈]
집단면역 형성 시점은 이것보다 더 길 수도 있고요. 더 앞당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집단면역이 기여하는 것은 백신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하는 분도 있지만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하신 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국내 유행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하신 분들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고요.
그리고 저는 종식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에는 우리가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종식이 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점점 이 병에 대해서 무뎌지고 사망자가 생기지 않게 되면 그런 시점이 어느 순간에는 종식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집단면역과 관련해서 여러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 코로나 관련된 얘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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