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체중 증가'..정신불안 지수도 상승

이일신 2021. 4. 13. 14: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중 증가와 정신적 불안요소의 상관관계

건강 유지를 위해 특별관리 필요성 대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로 인해 현재 온타리오 주를 필두로 캐나다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율이 급증하면서 3차 웨이브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비필수 업종 폐쇄(lockdown) 조치에 나서는 도시들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락다운이 시작되면 테이크 아웃 가능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고, 회사들도 재택근무 체계로 전환하거나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도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는다. 1, 2차 락다운을 거치면서 기업체들이 몰려있는 다운타운에는 빈 건물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출퇴근 차 막힘(rush hour)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캐나다 보건국에서는 가족 이외의 사람과는 접촉을 최소화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정신건강을 위해 한 두 사람 정도 지인과의 만남만을 허용하고 있다.


고립과 불안의 시절, 팬데믹 1년을 지나오면서 변화된 생활상을 반영하는 설문조사와 연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글로벌 뉴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거(Leger)와 캐나다 연구 협회(Association for Canadian Studies)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참가자의 1/3이 지난해 3월 팬데믹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Leger 설문조사 그래프 ©Association for Canadian Studies


연구자들은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건강한 식습관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간식과 단 디저트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더 많이 섭취하였다”라고 보고했다.


대유행 기간 동안 체중 증가에 기여한 또 다른 요인은 알코올 섭취량의 증가이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60%가 팬데믹 이후 음주 횟수나 양이 늘었고 답했다.


또한 신체 활동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운동 강도는 감소한 반면, 앉아있는 시간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조사 참가자의 32% 이상이 대유행 기간 동안 체중이 증가한 것이다. 15 % 만이 체중 감량을 보였다.


이 설문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 19를 "매우 두려워한다"라고 답한 사람들의 체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 한다"라고 답했다. 이는 정신적인 불안요소가 증가할수록 신체적으로 살이 찌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고립(quarantine)으로 인해 발생되는 우울감이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 ©게티이미지 


캐나다 연구협회 회장 잭 제드왑(Jack Jedwab)은 “일상의 만족감이 떨어지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일수록 먹는 것에 더 집착하고, 먹을 것으로 위안을 얻고자 하여 실제로 더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 19에 대해 불안을 덜 느끼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많이 먹지도 않고, 살이 찌지 않는 그룹에 속했다”라고 분석했다.


잭 회장은 조사의 결과를 통해 캐나다인의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신 건강 문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25 %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전보다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락다운으로 인해 정신적 불안 지수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하면서 팬데믹 기간 동안 스트레스 수준 역시 급상승한 것이다. 또한, 조사 참가자의 20%는 그들의 불안이 일상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하다고 답했다.


살이 찌는 또 다른 요인으로 캐나다 보건국은 지난 1년 동안 불안 치료제 처방이 증가했음을 언급했다. 많은 종류의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들은 그 부작용으로 체중 증가가 뒤따르게 된다. 


에밀리 프라나간(Emily Flanagan) 박사는 “COVID-19 대유행은 ‘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중대하게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정신 건강 저하와 함께 생활 습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국가별로 5 파운드(약 2.25 kg) 이상 늘거나 5 파운드 이하로 증가한 사람의 비율 ©Quarantine weight gain 보고서


각종 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35.82 % 의 사람들이 대유행 기간 동안 체중이 증가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 중 71.25 %가 5파운드 이상 증가했다. 


MU 건강 보고서에 의하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절반의 여성과 1/4의 남성이 '코로나 제한'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는 국적에 상관없이 조사된 결과이다.


◆WebMD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MU Health Care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정신과 제니퍼 카터(Jennifer Carter) 박사는  “불안감의 증가 정도가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현저히 더 크다”면서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신체적으로 덜 활동적이며,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카터 박사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고립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서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시간을 보낼 것을 권장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볼 수 없다면 화상 통화를 자주 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원격 의료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니 가정의와 상담할 것을 권유했다.


캐나다 캘거리 = 이일신 글로벌 리포터 sharon.yealshin@gmail.com


■ 필자 소개

Illustrator, UX Designer

전 컴퓨터 과학 교사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