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태영호 "日 오염수방류, 인접국에 대한 폭거"

원희룡 "제주주재 일 총영사 초치..법적 대응할 것"
태영호 "일본식 '답정너' 행태..결정 앞서 외교적 소통했어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한 점에 대해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통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를 향해 "바다를 공유한 인접국과 국민들에 대한 폭거로 엄중히 규탄한다"며 "자국민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들과 해당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일해협 연안 시도지사 회의 등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공유를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모든 필요 절차를 생략하고 방류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말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가 됐다. 제주 주재 일본 총영사를 초치하고, 일본 대사와 면담을 통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할 것"이라며 "제주를 비롯한 부산과 경남, 울산, 전남까지 5개 지자체가 오염수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을 시작할 것이다. 내일부터 당장 전문가들과 논의해 국제법과 국내법 상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유감 표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5인의 유엔(UN) 특별보고관들도 지난달 11일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 추진은 '환경 및 인권에 중대한 위험'이라는 성명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고, 그린피스 사무총장도 일본의 결정이 유엔 해양법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질문조차 없는 '일본식 답정너' '일본식 마이웨이' 행태"라며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주변국과의 구체적인 협의나 소통이 없이 주변국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일방통행을 강행했다는 것"이라며 "일본이 21세기 정상국가라면 주변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경에 직결된 문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적어도 유관국들에 특사를 보내 소통하고 양해를 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염수 처리 전 과정을 국제사회에 검증 요청하는 것은 물론 우리 정부 차원의 단독 검증 요청도 함께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