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업종마다 영업시간 달리하면 이동 늘어날 것".. 오세훈표 방역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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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교수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꺼낸 자가진단키트 시범 도입을 두고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대책위원장인 기 교수는 "자가진단키트로 영업 시간을 늘리거나 거리 두기 단계 완화 근거로 쓰기는 아직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오 시장은 시민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전제로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서울형 상생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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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가지고 영업 제한 완화하긴 어려워"
"거리 두기 단계 더 낮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기모란 국립암센터 대학원 교수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꺼낸 자가진단키트 시범 도입을 두고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이 제안한 노래방용 자가진단키트 활용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대책위원장인 기 교수는 "자가진단키트로 영업 시간을 늘리거나 거리 두기 단계 완화 근거로 쓰기는 아직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거리 두기 강화는 전체적인 이동과 접촉을 줄이기 위한 건데 유흥시설 종류별로 영업시간을 달리하게 되면 시간대별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방식이 된다"고 부연했다.
자가진단키트는 면봉을 코 안에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한 뒤 추출 용액에 넣고 이를 기기에 떨어뜨려 양성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진단 키트다. 현재 신속항원검사에 사용하는 신속항원검사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오 시장은 시민 스스로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전제로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서울형 상생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자가진단키트 사용 결과 양성이 나온 경우엔 해당 다중이용시설을 입장하지 못하게 하고, 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 교수는 먼저 자가진단키트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방역 당국에서도 지난주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과정을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PCR에 비해 정확도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는 기숙사라든지 보육시설 종사자 등 집단 전체가 검사를 하게 되면 그중 한 명이라도 항원 키트에서 양성이 나올 때 PCR 검사를 해서 혹시라도 환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일 집단이 계속 같은 장소에서 근무하는 경우, 반복적으로 검사할 때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 교수는 특히 서울시가 노래방에서 키트를 사용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 "정확도가 좀 떨어지만 개인이 충분히 검사를 할 수 있다"면서도 "음성이 나와야지 노래 연습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할까 싶은 우려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성이 나오면 다음 검사 때까지 방역 수칙 잘 지키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음성이 나왔으니까 노래방 가서 마스크 벗고 노래해도 된다는 건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라고 꼬집었다.
"자가진단키트 활용, 1단계 수준이면 해볼만... 지금은 어려워"
기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 발생 수준이 좀 더 낮아져서 1단계 수준이 되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환자 발생이 많은 상황에서는 좀 어렵다"며 "보육시설이나 콜센터 등 이렇게 감염 위험이 좀 높은 곳에서 시범적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기 교수는 그러면서 "1년 넘도록 전문가와 방역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시간을 하나로 정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며 "업장마다 시간을 달리하면 계속해서 옮겨 다니게 되고 또 형평성 문제가 업종별로 또 나올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기 교수는 "기존에는 역학적 연결 고리가 있어서 검사를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아니면 의료기관에서 의뢰를 해 줬거나 이런 경우에만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임시선별진료소뿐 아니라 보건소도 그 조건을 풀었다"면서 "아무 증상이 없고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어도 그냥 보건소에 가면 다 검사해 준다"고 설명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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