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 액면분할 상장사 두 배로

강수윤 2021. 4. 13.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선 상장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보다 올해에 주가가 많이 상승하고 고가주들이 많아져서 액면분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고가주가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많아졌고 고가주가 많아질 때 액면분할에 대한 수요나 요구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액면분할 상장사 15곳 달해
"액분 종목 기업가치로 평가해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해 액면분할에 나선 상장사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1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분할을 결정한 상장사는 바른전자, 판타지오, 현대중공업지주, 펄어비스, 삼일제약, 한국석유공업, 하이스틸, 카카오, 대한제당, 고영테크놀러지, 나노브릭, 세기상사, 쌍용정보통신, 파라텍, 나노브릭, 청보산업 등 모두 1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보다 올해에 주가가 많이 상승하고 고가주들이 많아져서 액면분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고가주가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많아졌고 고가주가 많아질 때 액면분할에 대한 수요나 요구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통상 주가가 올라 유동성이 낮아졌을 때 이뤄진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분할 상장한 현대공업지주는 오후 2시14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4.06%(2300원) 오른 5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8일부터 12일까지 주식의 매매거래가 정지됐었다. 거래 정지 전 주가는 28만3000원이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해 액면분할 효과와 상장 자회사 주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 7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7만6000원은 액면분할 효과를 제거하면 기존 대비 7% 상향한 것"이라며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34%로 비상장 자회사들의 영업환경 개선을 반영하면 추가 상향조정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거래가 정지된 카카오는 15일부터 5대1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14일까지 주식 거래 정지 후 15일 액면가액 500원짜리 1주를 100원짜리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한다. 액면 분할 후 주가는 55만8000원(9일 종가 기준)에서 11만6000원으로 낮아진다.

액면분할을 앞둔 상장사의 주가도 모멘텀에 좌우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공시한 이후 주가가 14.3% 뛰었다. 반면 16일 분할 상장하는 펄어비스의 주가는 주식분할 결정날인 지난달 30일(37만700원) 보다 12.8% 하락했다.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들은 모두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 수를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소액 투자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되는 가격을 낮춤으로써 거래가 활성화되고 유동성이 늘어나 접근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와 네이버, 테슬라는 분할 상장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1주당 260만 원이 넘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했지만 이후 한동안 4만~5만 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상장 이후 10개월여만인 2019년 7월26일에서야 종가 기준 14만원대(14만1000원)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종목에 대해 기업가치를 따져 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황 연구위원은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에 유의적인 재료가 되긴 어렵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기업가치와 수익성, 이익창출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