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방역 더 세게"..충북도, 특별방역지원단 꾸려 적극 개입

엄기찬 기자 2021. 4. 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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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미덥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방역에 이시종 충북지사의 한숨이 깊어졌다.

급기야 미덥지 못한 청주시만을 위한 맞춤형(?) 특별방역지원단을 파견하는 극약처방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충북도는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방역지원단을 파견해 청주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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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불명 무증상 감염 쏟아져도 '청주시 방역 수동적'
李지사 '방역 못미덥다' 판단, 부시장 불러 대책 주문
이시종 충북지사 ©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 청주시의 미덥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방역에 이시종 충북지사의 한숨이 깊어졌다.

청주를 중심으로 경로 불명의 무증상 감염이 속출하는데도 제대로 대처를 못 하자 답답하고 언짢은 속내를 연일 드러내고 있다.

급기야 미덥지 못한 청주시만을 위한 맞춤형(?) 특별방역지원단을 파견하는 극약처방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1명이다. 이 가운데 청주 확진자만 103명(68.2%)에 달한다.

지난달 도내 전체 확진자 446명 가운데 144명(32.3%), 도내 누적 확진자 2355명(4월12일 기준) 중 861명(36.6%)과 비교하면 청주 확진자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게다가 최근 감염 양상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감염이라 숨은 감염자를 통한 확산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다. 자칫 4차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청주시의 방역은 제자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의 정부 매뉴얼과 지침만 고집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수동적인 방역행정을 펼친다는 쓴소리를 듣는 이유다.

한범덕 청주시장 © 뉴스1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참다못한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가 나섰다. 특별방역지원단을 꾸려 파견하는 등 청주시의 방역행정에 적극 개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지사는 전날 열린 영상 확대간부회의에서 "더는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청주시의 소극적인 방역행정을 에둘러 짚기도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청주 확산 추세를 막기 위해 충북도에서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지원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청주에서만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난 10일에는 휴일임에도 출근해 코로나19 상황을 살핀 뒤 임택수 청주시 부시장을 만나 더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나친 행정 간섭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한범덕 시장 대신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을 지낸 임 부시장과 대책을 논의하면서 지원단 파견 등의 운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방역지원단을 파견해 청주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감염병관리과 직원과 역학조사관 등으로 꾸린 특별방역지원단은 청주시와 산하 보건소에 상주하며 방역대책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살피고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지원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4차 대유행이나 그 이상의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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