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기숙사에서 성추행· 폭행..학교 측 수사 의뢰

경북 의성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동급생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실이 학생 상담과정에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이 학생은 자퇴 의사를 밝혔다.

13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의성 모 고교 기숙사에서 1학년 A 군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동급생 13명에게 성추행, 성희롱, 언어·신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남학생 7명, 여학생 6명이다. A 군은 이들 피해 학생 중 한 남학생에게는 밀대 자루로 종아리를 때리고 다른 남학생들에게는 머리를 쥐어박은 것으로 학교 측은 조사했다. 또 여학생에게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추행·성희롱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은 최근 다른 지역 학교로 전학했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1학년 33명을 포함해 1~3학년생 총 68명이 생활하고 있다.

A 군의 학교 폭력은 지난달 중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학교 측은 A 군을 기숙사에서 퇴소 조치하고 등교도 정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등교 정지 조치에 따라 자택에 머물던 A 군이 최근 자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학교 폭력인 점을 고려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의성=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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