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가 먼저' 文대통령에 러브콜 그 이후..국내생산 오리무중, 왜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 백신 국면 진입 후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자체생산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사실상 자체생산은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해당 백신의 국내 유통사는 정해진 상태. 모더나 유통은 전량 GC녹십자가 맡는다. 국내 도입 허가 절차도 시작됐다. 도입 예정 물량은 2000만명 분. 해당 물량의 도입 시점 등은 국내 접종계획과 맞물려 백신 수급의 뜨거운 감자가 된 상태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여부에 관심이 쏠린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른바 '노바백스 모델'이 될 수 있어서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데 이 회사가 단순 위탁생산만 맡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노바백스측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다. 판권도 가지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국내 수급에 대응할 수 있다.
게다가 모더나 백신은 예방효과가 90%가 넘는데다 혈전 부작용 문제가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대비 상대적으로 별다른 부작용도 현재까진 나타나지 않았다. 자체생산 성사 시 우리가 얻을 이익이 크다.
최첨단 생명과학기술의 '끝'으로 통하는 모더나의 mRNA백신은 미국에서도 핵심 미래산업기술로 분류돼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전에 mRNA 백신은 인류 역사상 없었다.
mRNA 백신은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어 제조를 신속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타 백신 대비 빠르다. mRNA는 항원이 아니라 항원을 만드는 설계도 역할을 하는데 백신을 주입하면 인체가 이 설계도를 보고 항원을 만들어낸다. 변이가 발생할 경우 간단히 설계도만 바꾸면 돼 변이 대응도 더 빠르다.
모더나측이 아직 국내 mRNA 백신 생산역량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도 나온다. 물론 국내 업계에 mRNA 백신 기술 자체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GC녹십자는 목암연구소에서 해당 기술을 연구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판교연구소에 mRNA 백신 등 플랫폼 확장 연구개발을 진행할 바이오3실을 마련한 상태다. 에스티팜은 스위스 바이오사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로부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및 상업화에 필수적인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아직 기술이 깊이 숙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내부에서조차 나오는 목소리다. mRNA 백신 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들 중 일부에서는 mRNA 백신 기술개발의 목적이 모더나 등 백신의 위탁생산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미래 백신 경쟁력 확보 차원의 기술 개발이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모더나 등 mRNA 백신 자체생산이 완전히 물건너 갔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꾸준히 기술 기반을 닦아두는 가운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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