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3곳 중 2곳 진료정보 공유..소비자 진료 편의

홍석근 2021. 4.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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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보건의료정보 실태조사..종합병원 3곳 중 1곳 의료데이터 연구 규정 없어

[파이낸셜뉴스] 의료기관 3곳 중 2곳은 의료기관간 진료정보가 공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정보의 공유로 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편이성이 높아졌다. 의료데이터의 진료 외 연구 등의 활용은 300인 병상 종합병원의 경우 3곳 중 1곳은 관련 규정을 갖추지 못했다.보건복지부는 전국 574개소 병원을 대상으로 정보화 현황 및 수준을 전반적으로 심층 조사한 '2020년 보건의료정보화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정보화 운영비는 28.8억원, 정보화 투자비는 41.4억원(2020년 기준)으로 조사되었고, 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정보화 관련 비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정보시스템 중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 도입률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종별 관계없이 모든 의무기록을 전자의무기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 작년 6월부터 시행한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인증 도입 의향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의료기관은 다양한 정보 보호 활동을 실천하고 있었다. 컴퓨터 로그인 패스워드 설정, 백신 소프트웨어 설치 및 정기적 업데이트는 실천율이 높았다. 다만 상대적으로 외부 상용 이메일 차단, 개인정보 파일 완전 삭제는 실천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료기관의 67%가 의료기관간에 진료정보를 공유했다.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의료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인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를 통해 이상검사결과 알림, 세트처방 기능 제공, 특정 진료과 승인이 필요한 투약 처방 알림 등을 공유했다. 특히 약물 관련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에서는 약물 상호작용 경고, 약물-알레르기 경고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환자 포털이나 개인건강기록(PHR)을 통한 환자 편의서비스 제공은 상급종합병원의 온라인 진료예약, 온라인 제증명 신청·발급, 온라인 진료정보 조회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의료데이터를 진료 목적 외 연구 및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규정을 갖춘 경우는 상급종합병원이 97.6%,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66.9%이었다.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처방정보, 내원정보, 검사결과정보 등 순이었다. 데이터 공유 및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모델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용 문제, 전문인력 부재 등을 장애요인으로 응답했다.

정보 보안을 위한 연구 전용 네트워크 망분리는 상급종합병원의 45.2%,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16.7%가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기 위한 AI 연구용 데이터 세트 구축은 상급종합병원의 38.1%,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6.7%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구축되는 데이터 세트 종류로는 진단정보, 신체계측정보, 진단검사결과보고서 등 순서로 나타났다.

병원 내부코드 생성 및 국내 표준코드와의 매핑은 진단·약물 용어 및 영상·진단검사에서 높으나 간호·증상 용어에서 낮았으며, 국제 표준용어와의 매핑은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 차이가 존재했다. 표준 도입이 어려운 이유는 예산 확보 어려움, 용어·데이터 전송 등 분야별 표준이 다양함,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의 순이었다.

실패조사와 관련해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정보전략실장은 "우리나라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은 도입률이 높지만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부족하므로, 핵심 임상정보 표준 기반 구조화가 시급하다"라고 제안한다. 지의규 서울대학교 정보화실장은 "의료기관 종별 차이를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고,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진료정보교류 사업 등 국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의료데이터 전주기에 걸친 선순환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김종엽 건양대학교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의료기관-환자 간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지원 검토와 함께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표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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