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한 집 배달" 배달비 인상? 음식값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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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올라 걱정이라고요? 음식값에 녹일 수밖에요."
배달기사로선 똑같이 한 시간을 일하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그럼에도 호출(콜)을 수락하게 하려면 더 높은 배달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홀 위주로 영업하면서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배달까지 병행하려는 식당은 배민 등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등 떠밀려 가입한 단건 배달 서비스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애초에 고객으로부터 음식값을 높여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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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달비 올라 걱정이라고요? 음식값에 녹일 수밖에요.”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상품을 내놓는다.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러 집을 거치지 않고 빠른 배달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건당 부담해야 할 금액은 기존보다 수천원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선 음식값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전날 오전부터 가맹점주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배민1(one)’ 안내에 나섰다. 배달기사에게 한 번에 하나의 음식만 배달하게 한다는 ‘단건 배달’이 핵심이다. 쿠팡이츠가 ‘무조건 내가 첫 번째’라는 기조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인 뒤 서울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배민을 따라잡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배민도 본격 단건 배달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단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기존보다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배달기사로선 똑같이 한 시간을 일하더라도 처리할 수 있는 배달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그럼에도 호출(콜)을 수락하게 하려면 더 높은 배달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커진 비용 부담은 가맹점주(식당)로부터 받는 수수료 등을 높여 상쇄한다.
그렇다 보니 ‘빠른 배달’을 원하는 고객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려는 식당은 더 많은 돈을 내더라도 100% 단건 배달인 쿠팡이츠를 주로 이용해왔다. 반대로 홀 위주로 영업하면서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배달까지 병행하려는 식당은 배민 등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배민이 단건 배달 위주로 서비스를 개편하자 자영업자들은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배민 측은 전날부터 배민라이더스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고 고지하기도 했다. 쿠팡이츠와 배민이 서로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객 위주’로 서비스를 손보는 과정에서 굳이 단건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으려던 식당들까지 고액 서비스에 가입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진단이다.
물론 단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민 앱으로는 주문만 받고, 배달은 외부 배달대행사에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쿠팡에 이어 배민까지 단건 배달을 확대하면 고객은 단건 배달을 당연시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외부 대행사만 이용하는 식당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자영업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벌써 가맹점주 사이에서는 ‘음식값을 올려야 하나’ 하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등 떠밀려 가입한 단건 배달 서비스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애초에 고객으로부터 음식값을 높여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가맹점주의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는 쿠팡이츠와 그 외 업체를 비교해 가늠할 수 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해 2만원짜리 음식을 배달 보내고 고객에게 2000원의 배달비를 부과할 경우, 식당 점주는 4500원만 배민 측에 내면 된다. 하지만 100% 단건 배달인 쿠팡이츠를 이용하면 같은 조건에 내야 할 금액이 5300원으로, 20%가량 비싸다. 그마저도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인데,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식당이 내야 할 금액은 8600원으로 올라간다. 배민이 새로 내놓을 배민1이 쿠팡이츠 대비 수수료를 낮췄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7900원을 내야 한다. 기존 배민라이더스의 배가 넘는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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