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떠나는 장영수 "법과 원칙만이 검찰의 버팀목"

김효정 기자 2021. 4. 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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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장 고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언젠가 올 이 날을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 왔음에도, 막상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려니 담담한 마음은 제 분수에 넘치는 것인가 봅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장 고검장은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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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장영수 대구고검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부산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2020.10.16/뉴스1

장영수 대구고검장(사법연수원 24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장 고검장은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언젠가 올 이 날을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 왔음에도, 막상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려니 담담한 마음은 제 분수에 넘치는 것인가 봅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장 고검장은 “검사로서의 세월을 지내오면서 저는 검찰의 주된 존재 이유는 ‘진실을 밝혀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고 설명했다.

장 고검장은 “이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고검장은 특히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일것”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온 지가 수년이지만, 저는 그 궁극의 목적이자 방법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장영수라는 검사가 검찰에 잠시 다녀가면서 검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의 바람에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검찰을 떠나서라도 이러한 바람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장 고검장은 법무부 법무심의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서울서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당시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수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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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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