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도 제쳤다..성인 93% 백신맞은 부탄, 초고속 접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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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행복의 나라'로 잘 알려진 부탄에서 16일 만에 성인의 9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백신을 투약하기 시작한 부탄의 접종률은 첫 날부터 가파르게 치솟았다.
부탄은 지난 1월 인도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만회를 제공받았으나 불교 점성술의 길한 날짜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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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행복의 나라'로 잘 알려진 부탄에서 16일 만에 성인의 9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속도로만 따지면 이스라엘과 미국 등보다도 훨씬 빠른 '초고속 접종'을 한 셈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백신을 투약하기 시작한 부탄의 접종률은 첫 날부터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금까지 80만명 인구의 62%가 최소 1번 백신을 맞았다. 성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무려 93%로 부탄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통계를 보면 부탄의 접종률은 지난달 27일 11.14%, 28일 23.75%, 29일 35.60%, 30일 44.18%, 31일 51.16%로 무섭게 올랐다. 이달 들어선 다소 정체됐으나 지난 10일 61.45%로 이스라엘의 접종률(1회라도 맞은 사람의 비율)을 넘어섰으며 지난 11일 기준으로도 61.47%로 이스라엘(61.46%)보다 여전히 높았다.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소국인 부탄이 어떻게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물론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적은 부탄의 인구는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평화의 수호자'란 이름으로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전국을 누비는 자원봉사자 또한 성공의 배경이 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 부탄엔 오직 37명의 의사만 있었으며 전업 보건종사자는 기껏해야 3000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백신을 배포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이들은 접종장까지 백신을 나르고, 국민이 백신을 맞도록 일정을 잡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킬 수 있게끔 교육시키는 일을 도맡아 했다.
지리적인 특성상 산간 마을이 많은 부탄에서 백신을 보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례로 6개 마을에 3000명이 살고 있는 가사 지역으로 향하기 위해 4명의 보건종사자는 6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군인용 무거운 장화를 신고 응급 의료 장비를 등에 맨 채 6일 동안 걸어야 했다. 눈으로 길이 막혔을 땐 헬리콥터를 통해 백신을 전달하면서 이들은 끝내 모두에게 접종을 마쳤다. 한 주민은 "만약 헬리콥터 서비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백신을 맞기 위해 5일 넘게 내려가야 했을 것"이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온 유통망이 이미 확립돼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데첸 왕모 부탄 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1990년대에 보편적인 접종 시스템을 확립했다"며 "지금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도 기존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뢰할 수 있는 접종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백신에 대한 국민의 망설임도 적었다.
또 빠른 접종이 가능하게 된 데는 지정학적인 이점도 있었다. 인도는 부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부탄에 자국이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 1월 15만회에 이어 지난달 40만회가 부탄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백신 확보전 속에서도 부탄은 빠르게 물량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남아있는 마지막 불교 왕국이다. 2008년 국가 체제를 절대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전환했다. 부탄은 지난 1월 인도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만회를 제공받았으나 불교 점성술의 길한 날짜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점성술자의 조언에 따라 첫 번째 접종자는 원숭이해에 태어난 여성에게 돌아갔다. 접종 당시 불교의 기도도 같이 이뤄졌다.
부탄에선 지금까지 919명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단 1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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