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체력전 챔프전, '제3옵션' 곽승석 VS 한성정에서 갈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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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레프트 곽승석(왼쪽)과 우리카드의 레프트 한성정. KOVO 제공


올시즌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은 유례없는 체력전이 되고 있다. 시즌 중반 코로나19 확진사태 때문에 시즌에 2주 공백이 생겼고 남은 일정을 속히 치르기 위해 휴식일을 대거 줄였다. 챔피언결정전의 경우도 지난 11일과 12일 연속경기를 하고 13일 하루 만을 쉰 후 14, 15일 연이어 3, 4차전을 연다.

11일 3-0으로 우리카드가 1승을 올렸지만 12일 2차전은 풀세트까지 가는 혈전이었다.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열은 4세트 14-15 추격상황에서 디그를 하려다 다리경련으로 교체됐다. 대한항공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역시 “2차전이 끝났는데 벌써 힘들다. 5차전까지 가면 누구 하나 실려 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예상대로 챔피언결정전은 양 팀의 ‘쌍포’가 주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2경기 도합 71득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39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카드 역시 알렉스 페헤이라가 56득점을 했고, 토종 에이스 나경복은 28득점을 했다. 이 둘은 2경기를 합쳐 공격점유율에서도 팀 내 70% 이상을 도맡았다.

양 팀의 쌍포는 공격성공률에서도 요스바니 53.85%, 정지석 53.57% 그리고 알렉스 51.02%, 나경복 41.38%로 맞서고 있다. 결국 70%가 넘는 공격이 이들에 의해 주도된다는 것은 과중한 챔피언결정전의 부담과 더해 이들의 체력을 더 빨리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실제 14, 15일 3, 4차전에서도 결과가 나지 않으면 양 팀은 극심한 체력저하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3옵션’ 즉 레프트로서 보조공격을 담당하는 윙스파이커들의 역할이 커진다. 대한항공에는 곽승석이 있다. 곽승석은 2경기 도합 19득점을 했다. 1차전에서는 7득점을 했지만 2차전에서는 12득점에 공격점유율도 15.69%에서 17.91%로 올랐다. 우리카드의 3옵션은 한성정이다. 2경기 합쳐 20득점을 한 한성정 역시 팀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1차전에서는 7득점에 공격점유율이 11.76%였지만 2차전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13득점에 공격점유율은 18.52%로 대거 올랐다.

레프트가 팀 내 수비와 공격을 두루 맡아야 하는 살림꾼의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보조공격수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양 팀 모두 사이드 공격에 거의 86% 넘게 의존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은 크다. 쌍포의 기량은 검증이 됐다. 그렇다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스타가 나와야 한다. 곽승석과 한성정은 그 자리를 놓고 다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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