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매체, 오염수 방류 "무책임, 소송 가능성"(종합)

정지우 2021. 4. 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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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심각한 오염'을 우려하며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매체는 "일본 어부와 소비자는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도 높다"면서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있어 투명하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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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신중한 처리' 수준에서 '무책임한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 강도 높여
관영 매체는 주변국과 공동 소송 가능성 언급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심각한 오염’을 우려하며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매체는 주변국과 함께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오전 홈페이지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에 따른 담화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본이 국제사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염수 처리를 결정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국제 건강 안전과 주변국 국민의 이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또 “바다는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원전 사고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 국내 문제가 아니다”면서 “일본이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적인 태도로 국제사회, 주변 국가, 자국민의 심각한 관심에 대해 응당한 대답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 사고 오염수 배출 문제를 재조명하고 관련 국가 및 국제원자력기구와 충분히 협의하기 전까지 함부로 오염수를 배출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지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당초 전날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엄중한 우려'와 '신중한 처리' 수준에서 입장을 밝히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고 미국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다고 동조한 이후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중국 관영 매체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변국과 함께 소송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중국 청년망은 같은 날 전문가를 인용,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배출하면 수세기 동안 악영향은 거의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주변국과 함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망도 “일본이 세상에서 가장 옳지 못한 결정을 했다”면서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 역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극도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중국과 이웃 국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서구 언론은 수억 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일본의 결정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매체는 “일본 어부와 소비자는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우려도 높다”면서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있어 투명하고 신중히 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구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핫 차트 1위에 올라왔다. 주요 뉴스 코너에서도 여러 관련 뉴스가 여러 개 랭크됐다. 중국 언론과 매체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젠전 전 광둥해양대 부총장은 매체에 “동중국해와 황허의 해양 유기체와 식물을 포함해 해양과 주변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가입돼있어 이 틀 내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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