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일찍 핀 꽃·농작물 어쩌나?

이정훈 2021. 4. 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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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전국에 봄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이제 봄 기운이 한층 더 짙어지나 했는데, 때 아닌 '한파' 소식이 들려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중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한파특보는 '절대적'으로 추운 날도 발령되지만, 전날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상대적'으로 추운 날도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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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전국에 봄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이제 봄 기운이 한층 더 짙어지나 했는데, 때 아닌 '한파' 소식이 들려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중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내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봄꽃도 대부분 진 4월 중순에 뒤늦은 '꽃샘추위'가 찾아온 겁니다.

■ 한파특보제 도입 이후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

오늘(13일) 오전 10시 현재 기상특보 현황. 하늘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밤 10시부터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및 산지, 충북과 전북·경북의 일부 지역입니다. 발효 시각은 오늘 밤 10시입니다.

기상청은 2005년부터 한파특보제를 기존 3월까지에서 4월까지로 확대했는데요. 그 뒤로 4월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건 지난해 4월 4일뿐이고요. 4월 '중순'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파특보가 역대 가장 늦은 한파특보인 셈입니다.

■ 기온 영상인데 한파주의보 내려진 이유는?

내일(14일) 아침 예상 최저기온


내일(14일) 아침 지역별 예상 최저기온을 보면 대관령 영하 5도, 철원 영하 1도, 춘천과 홍성 2도, 서울과 수원 3도, 대전 4도, 광주 5도, 대구 6도 등입니다.

내륙 일부 지역이 영하권이긴 합니다만, 대부분 지역이 영상인데 '웬 한파특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파특보는 '절대적'으로 추운 날도 발령되지만, 전날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상대적'으로 추운 날도 내려지기 때문입니다. 한파주의보의 발령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이상 하강하여, 3℃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② 아침 최저기온이 -12℃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③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그러니까 오늘 발령된 한파특보는 ①에 해당합니다.

■ 유난히 일찍 핀 꽃·농작물 '냉해 주의!'

영상의 기온이지만, 꽃샘추위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우선 급격한 기온 변화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건강 관리에 신경써야 합니다. 오늘 밤 외출하거나 내일 아침 출근길에는 다시 두꺼운 옷을 꺼내 입는 게 좋습니다.

사람보다 꽃샘추위에 더 치명적인 건 과수 등 농작물입니다.


위 그림에서 노란색은 서리 발생 확률 60~80%, 붉은색은 80% 이상인 지역입니다. 서리가 내리는 지역에선 그만큼 농작물 냉해 위험도 큽니다.

올해 냉해가 특히 걱정되는 이유는 유난히 포근했던 3월 기온으로 '꽃'이 일찍 폈기 때문인데요. 과수나 작물의 꽃이 핀 뒤 수분이 일어나는 시기에 찾아오는 '냉해'가 특히 치명적입니다.

■ 방상팬·미세 살수시설 냉해 방지에 효과…'연소법'은 화재 위험 커

그렇다면 이런 냉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농촌진흥청이 밝히 냉해 예방 대책은 크게 다음 3가지입니다.

① 송풍법 : 방상선팬을 활용해 지면 부근의 찬 공기와 약 10m 상공의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켜 과수원 기온 저하 방지
② 살수법 : 스프링클러로 미세하게 물을 뿌려 이 물이 얼 때 방출되는 잠열을 이용하는 방법
③ 연소법 : 등유, 파라핀 등 연소 자재를 금속성 용기에 넣어 연소시킴으로써 기온 상승 효과

그런데 이 가운데 송풍법과 살수법은 미리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농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겠죠.
연소법을 활용한 과수원 냉해 방지(자료 : 경기도 농업기술원)


그나마 큰 시설 없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③ 연소법인데요. 연소법을 활용할 때는 반드시 화재 예방에 신경써야 합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과수 농가는 산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다"며 "반드시 태울 연료를 금속 용기에 담아 불씨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일까지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연소법을 활용할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3월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꽃이 일찍 펴, 4월에 냉해를 입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냉해가 자주 발생하는 내륙이나 분지 지역에서는 냉해 예방 시설을 미리 설치하는 게 좋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꽃샘추위는 모레(15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점차 풀리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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