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버스 '쿵' 어린이집 앞에서 '우당탕'..차 훔쳐 '만취 질주'
SUV·학원 버스 잇따라 들이받고도 도주
인도 침범하고 중앙 가드레일까지 파손 뒤 내려
학원버스 타고 있던 초등학생 등 6명 다쳐
[앵커]
만취한 상태로 차량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구속됐습니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SUV와 학원버스를 들이받아 6명이 다쳤고, 어린이집 앞 인도까지 침범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죠. 신준명 기자!
먼저, 당시 차량이 도주했던 위험천만한 상황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은 지난 7일 저녁 7시 15분쯤 경기도 시흥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30대 남성 A 씨가 비틀거리며 시동이 걸려있는 차에 올라탑니다.
차가 휘청이며 움직이는가 싶더니, 곧 빨간 불도 무시한 채 속도를 높입니다.
마구잡이로 차를 몰다 결국 인도에 부딪히고는 신호 대기 중이던 SUV와 학원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내고도 또 도주하던 차량은 결국 인도 위까지 올라가면서 시설물을 파손합니다.
이후로도 중앙 가드레일을 부수며 2백여m를 더 달리고서야 멈춘 차량.
몇 분 뒤 차에서 내린 A 씨는 보닛을 두 주먹으로 내리치더니 비틀거리면서 사라집니다.
[앵커]
블랙박스 영상만으로도 당시 아찔한 상황이 느껴지는데요, 다친 사람은 없나요?
[기자]
A 씨가 들이받은 SUV와 학원 버스에 타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생 3명 등 모두 6명이 다쳤습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가 도주한 거리는 1.2km 정도 되는데요, 그런데 이 구간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인도를 침범해 돌진한 곳은 어린이집 바로 앞이어서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집 관계자는 당시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행히 아이들은 모두 귀가한 상태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앵커]
대체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파악됐나요?
[기자]
당시 피해 차주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잠시 차를 길가에 세워둔 상태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3분도 안 돼 돌아왔는데, 그 사이 차량이 사라진 겁니다.
차가 사라졌다는 차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동선을 추적했고, 10여 분 만에 차가 세워진 곳 인근에 누워있는 A 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A 씨는 차를 몰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목격자들이 A 씨가 차에서 내리는 걸 봤다고 증언하면서 결국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A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한참 넘긴 만취 상태였습니다.
또, A 씨는 이전에도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전과도 있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왜 차를 훔쳤는지 등 당시 상황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와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혐의뿐만 아니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주치상 혐의,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했는데요,
오늘 오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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