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3%가 항체..영국, 식당·술집 석달만에 문열자 '환호'
영국이 12일(현지 시각)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도입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월초 변이 코로나 발생 이후 감염 확산세가 거세지자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그 뒤 3개월 동안 백신이 빠른 속도로 보급됐고 코로나 피해가 급감, 단계적 봉쇄 완화를 시작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을 포함한 영국 여러 도시의 식당과 상점 등은 사람들로 붐볐다. 정부의 봉쇄 완화 조치로 이날부터 상점, 미용실, 체육관, 야외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런던의 펍인 켄티시벨은 이날 0시1분에 문을 열면서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고, 뉴캐슬의 스위치바 역시 서둘러 문을 열고 미리 예약한 손님들을 받았다. 야외 술집 곳곳에서 사람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영국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이날 오전 미용실에선 코로나 이전 평상시의 500%, 상점에선 250%에 달하는 소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글로벌 내비게이션업체 톰톰의 라이브 데이터를 인용, 봉쇄 완화로 인해 영국 전역의 주요 도시 도로 혼잡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영국에서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 전체 인구(약 6700만명)의 절반이 넘는 3219만명에 달한다. 영국은 고위험군을 포함해 50대 이상 국민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력한 봉쇄 조치와 빠른 백신 보급이 함께 진행되면서 현재 영국의 신규 사망자와 확진자의 수는 올해 1월 고점과 비교할 때 모두 크게 줄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8일 6만8192명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11일에는 173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도 지난 1월20일 1826명에서 11일 7명으로 대폭 줄었다.
앞서 유니버시티칼리지오브런던(UCL) 연구팀은 12일 코로나 면역력을 지닌 영국 국민 비율이 73.4%에 달하게 되면서 영국이 집단 면역에 도달한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집단 면역은 한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특정 질병에 대한 항체가 생겨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봉쇄 완화를 발표하면서 “매우 오랫동안 문을 닫은 업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고, 다른 모든 이들에겐 우리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들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계속해서 책임감있게 행동하길 촉구한다”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환기 등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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