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타운' 하니 "영화 엔딩 크레딧 보며 먹먹해서 눈물, 이유미도 같이 울어" (종합)

박정민 2021. 4.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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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하니와 이유미가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본 후 첫 느낌에 대해 밝혔다.

4월 13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 씨네초대석에 이유미, 하니(안희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본명 안희연으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민 하니는 "큰 의미는 없다. 부캐 같은 느낌이다. 회사에서 홍보자료를 낼 때 안희연이라고 내더라. 그래서 안희연이라고 해야 되나 보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유미와 하니가 출연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안희연 분)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영화 '박화영'의 스핀오프 격 작품이다. 박하선은 하니의 첫 영화 연기를 두고 "짐승같이 잘하더라"라고 극찬했다. 이에 하니는 "그럴 때마다 너무 부끄럽다. 제가 한 게 아니라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였고, 유미랑 감독님이 만들어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유미는 세진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이유미는 "지금 제 주변에는 없을 법한 미성년의 아이다 보니까 제가 어른이라서 이해를 못 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어떤 마음이어서 이렇게 하는 건지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렇게 세진이가 됐다"며 "세진이가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너무 빠르고 쉬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걸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유대감이 생기면서 이런 관계가 됐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환 감독 역시 영화에 배우로 출연했다. 재필 역을 맡은 이환 감독과 호흡에 대해 묻자, 하니는 "휴대폰에 이환 감독님으로 저장했다가 재필 오빠로 바꿨다. 편해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감독님이니까. 워크숍을 할 때도 재필 역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나에게 익숙한 인물이었고, 그렇게 역할을 맡은 것도 저희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 결정한 거라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연기에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유미는 "친한 감독님이 눈 앞에서 연기하는 건 처음 봤다. 처음엔 이상하게 웃겼다. 나중에는 그것도 익숙해져서 집중도 더 잘 되고, 작용을 주려고 촬영할 때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셨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촬영 전 두 달 정도 워크숍을 했다고. 박하선은 "이유미 씨가 한 풀 듯 다양한 걸 했다고 하던데 뭘 했나"라며 궁금해했고, 이유미는 "영화의 한 신을 정해서 연기를 해봤다. 어떤 제약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분노라고 하면 낼 수 있는 분노를 다 내보는 거다. 한계치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뽑아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니는 "저는 모든 걸 처음 경험해보는 거였다. 감정이 올라오면 뭘 하라고 하는데 그게 뭐지 싶었다. 모든 게 새로웠고, 처음엔 어색하고 뭔지 모르겠으니까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나중에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틀린 게 없는 공간과 시간이었다. 그렇게 연기를 처음 접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캐릭터 연구 방법에 대해 묻자 이유미는 "말투는 대사대로 했다. 웃는 소리도 정해져 있었다. 감독님이랑 만나서 '크흑'은 뭐냐고 물어봤다. 제가 '박화영'에서 그런 웃음소리를 냈는데 매력적이었다고 다시 해달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랑 캐릭터를 같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이유미가) 엄청 귀엽다. 유미를 보고 대본을 납득했다.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이 자체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하니는 "제가 보이는 직업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테스트 촬영을 하고 큰일 났다 싶었다. 집에서 나온 지 오래된 느낌이 나야 하는데 뮤직비디오 같았다. 몸에 밴 정돈된 느낌이 있어서 어떻게 그런 느낌을 뺄 수 있을까 하다가 손톱 뜯던 버릇을 봉인시켰다. 주영에 다가가기 위해서 외적인 노력도 했다"고 밝혔다.

박하선은 "감독님과 배우들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그러다가 희연 씨가 감독님과 싸웠다고 들었다"고 놀랐고, 하니는 "저만 싸운 게 아니고 유미가 더 많이 싸웠다. 싸움이라기 보다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영화 자체가 좀 어렵다. 그냥 할 수 없어서 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격하게 하기도 했는데 유미가 더 많이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유미는 "저는 일상이다. 싸웠다기 보다 의견 충돌이 있어서 치열하게 이야기했다. 정말 감사했던 게 감독님이 그걸 이해시켜주려고 항상 노력하셨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두 분 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영화를 봤다고 들었다. 엔딩 크레딧에 안희연이라는 이름을 보고 울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항상 영화를 볼 때 엔딩 크레딧을 본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엔딩 크레딧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되게 많은 생각이 들고 먹먹했다. 내 연기를 떠나서 생각이 많았다. 그 먹먹함에 눈물이 났던 것 같은데 옆에서 유미도 울고 있더라. 영화를 보고 불편할 수도 있고, 낯설 수 있지만 꼭 필요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질문을 보는 관객에게도 영화가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유미 역시 옆에서 오열했다고. 그는 "원래 영화를 보면서 안 운다. 초반에는 영화에서 제 얼굴을 보는데 평소와 달라서 왜 저래 싶었다. 중후반부에서는 어릴 때 사진 보는 것처럼 영화에 집중하게 됐다. 엔딩 크레딧에서 노래가 들리는데 뼈 때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스태프들의 이름이 올라오는데 '다 내가 아는 이름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영화를 준비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왼쪽부터 하니, 이유미/리틀빅픽쳐스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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