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집권여당에 호된 매들어"..우원식·홍영표 "성찰하겠다"(종합)

진현권 기자,송용환 기자 2021. 4. 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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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주권시대 국민 두려워하고 신뢰 얻어야"
우 "민심 잘 파악 최선 다할 것"..홍 "국민과 소통하면서 경청"
13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2층 접견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접견을 하고있다.(경기도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송용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5월 2일로 앞당기며 4·7 재보선 패배 후폭풍 최소화에 나선 가운데 당권주자인 4선의 우원식·홍영표 의원이 13일 잇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찾아 면담을 가졌다.

이날 이 지사는 이들에게 4·7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국민 삶 개선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을 주문했고, 우·홍의원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15분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4선의 우원식 의원과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4·7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에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질책을 크게 받았는데 국민들의 마음을 잘 듣지 못하는게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민심의 소재가 어디있는지 잘 파악해 민심을 얻은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당이 새롭게 출발하게 될 텐데 기본적으로 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왕조시대에도 왕이 국민을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국민 주권국가에서 국민들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원은 “1년 전에 우리가 180석 가까운 의석을 받았는데 1년 만에 이런 정말 엄청난 국민들의 민심의 변화를 보고 있다”며 “늘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는데 민심의 바다 그 속에 정말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이번에 정말 국민들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다. 국민들의 판단은 언제나 옳은 거 아니냐”고 동의했다.

이 지사는 “일단 신뢰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신뢰의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야 될 것 같고. 또 한 가지는 혹여라도 있을 우리 내부에 권력 남용이나 부정부패 요소 이런 것들에 더 엄격해져야 될 것 같다”며 “또 한 가지는 우리 국민들의 삶이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개선되는 그런 쪽에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그런 점은 훨씬 더 장점이 있으신 것 같기는 하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우 의원은 “우리 민주당이 그동안 민주와 평화 두 기둥으로 잘 유지되어오고 발전되어오고 국민들 속에 설득력이 있었는데 그 가치도 물론 유효하고 앞으로 더 우리가 박차를 가해서 해야 될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 삶이 매우 어려워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민생이 도탄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 가치 위에 이제는 민생이라는 가치를 확고하게 중심에 세우는 그런 과정에 돼야 국민들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작은 것을 여러 곳에서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 작은 개혁들. 개혁이라는 게 삶을 바꾸는 것이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게 엄청난 정책을 통해 일거에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작은 개혁 성과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많이 만들어서 정말 좁쌀 모으듯이 모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10여분간 환담을 나눈 뒤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다.

이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친문 핵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4선의 홍영표 의원과 만났다.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 대해 “전당대회 시간이 길지 않다”고 말을 꺼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친문 핵심으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4선의 홍영표 의원과 만났다.(경기도 제공)© 뉴스1

이에 홍영표 의원은 “(4·7 재보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했기 때문에 성찰하면서 나가야겠다. 과거와 같은 선거운동은 못하고, 후보들이 경쟁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고,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들이 집권여당 잘되라고 호된 매를 들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이기 때문에 국민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되도록 작은 성과를 내 신뢰를 회복하면 기회가 다시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성찰과 혁신이 과제다. 잘 하겠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선준비를 잘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된다.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다. 리더십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선의 중요한 과정이다. 새로운 지도부 구성되면 이런 일 할 수 있구나, (국민들에게) 확신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홍 의원께서) 훌륭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새롭게 비전을 만들어 가는 게 대선의 과정 아니겠나, 그러려면 대선도 공정하게 잘 이루어지고 그게 끝난 이후에 우리 당 80만명이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된다.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할 임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것,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깊게 고민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들이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덧셈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 이것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줄 것인지 고민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국민들께서 ‘아, 정말 민주당이 변했구나. 정말 우리를 존중해주는 구나. 우리의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주는구나. 말이 아니라 실천하는 구나.’ 이렇게 인식 하게 하는 게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거듭 혁신을 당부했다.

이에 홍 의원은 “그걸 해내야 한다.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서 그것을 꼭 실천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를 찾아 "지방자치 발전"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 현장에서 당 대표 정견발표를 가진 홍 의원은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느낀 것이 많다. 지방자치, 자치분권, 균형발전 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문제는 그동안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회와 중앙당 위주로 당이 움직였고, 지방의회를 소홀히 했다. 반드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저도 서울시의원을 했다. 지방자치가 꽤 연륜을 갖게 됐는데 지방자치에 있었던 사람이 꽤 국회로 들어왔다”며 “자치단체장 출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지방자치법전부개정안을 만드는 토대를 만들었다. 자치분권을 만들어내는 이런 일이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자인 송영길(5선)을 대신해 나온 남영신 여사는 “송 의원은 인천시장 시절 투자유치를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고 탁월한 효과를 기록했다.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구축한 세계적 네트워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은 부동산 문제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5월2일 열릴 예정이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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