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KF-21 생산·수출도 韓美관계와 직결

기자 2021. 4.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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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지난 2002년 제197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장기 소요로 사업 추진이 결정된 지 20여 년 만인 지난 9일, KF-21 보라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고됐다.

KFX는 체계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시제기가 출고되는 기적과도 같은 속도로 개발이 진행됐다.

KF-21의 핵심 성능을 몇 가지 보면, 우선 레이더는 F-35에 필적하는 1200개의 TR모듈로 만들어져 중국의 J-11전투기 정도는 250㎞ 이상에서 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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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지난 2002년 제197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장기 소요로 사업 추진이 결정된 지 20여 년 만인 지난 9일, KF-21 보라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고됐다. KFX는 체계 개발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시제기가 출고되는 기적과도 같은 속도로 개발이 진행됐다. 당초 목표는 F-16+급 전투기로 설정됐으나, 개발 과정에서 여러 목표가 상향 조정되면서 5세대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개발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제원들을 종합하면 전반적인 성능에서는 유럽의 유로파이터, 프랑스의 라팔, 러시아의 Su-35를 능가하는 수준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두 120대가 배치될 KF-21은 공대공 전투 능력만 보유한 블록1 버전이 2026∼2028년 40대, 성능 개량을 통해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보유한 블록2 버전이 2032년까지 80대 배치될 예정이다. 2030년대 초부터는 추가 성능 개량을 통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과 소형 활공유도폭탄인 SDB 4발, 즉 F-35A의 절반 수준의 내부 무장 능력을 갖는 스텔스기로 발전시킬 것이다.

KF-21의 핵심 성능을 몇 가지 보면, 우선 레이더는 F-35에 필적하는 1200개의 TR모듈로 만들어져 중국의 J-11전투기 정도는 250㎞ 이상에서 탐지할 수 있다. 레이더·전자광학·적외선 등 각종 탐지 장비를 활용해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센서퓨징 능력은 이미 5세대급이고, 기동력은 현재 미 해군 주력 전투기인 FA-18 슈퍼호넷보다 낫다. 슈퍼호넷과 같은 엔진을 쓰지만 더 가볍고 설계가 더 선진적이기 때문이다. 무장도 국산은 물론 유럽제와 미국제 등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F-21 성공의 핵심은 수출이다. 목표 기체 가격(flyaway cost)을 6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FA-18 슈퍼호넷은 6700만 달러 선에 형성돼 있고, 중국 스텔스기 FC-31은 7000만 달러 수준이다. 물론 전투기의 실제 판매가인 프로그램 가격(program cost)은 교육훈련과 무장, 여유 부품, 행정 비용 등을 포함해 플라이어웨이 가격의 2∼2.5배 수준에서 책정된다. 즉, KF-21의 실제 판매 가격은 대당 1억3000만 달러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세대급에서 최정상급이라는 라팔이나 유로파이터의 프로그램 가격이 2억∼3억 달러 이상이므로 목표대로만 되면 유럽제에 비해선 가격 경쟁력이 있다.

물론 KF-21의 실제 판매 가격이 현재 KAI가 발표한 목표 가격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성능 발전 과정에서의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게 관건이다. 미국과의 관계 역시 KF-21 수출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KF-21의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은 미국산이다. 최근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터키가 탱크·공격헬기 등 주요 무기체계 생산 중단 사태를 맞았다. 우리가 아무리 수출하고 싶어도 미국이 미국산 부품의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KF-21의 수출은 불가능해진다. 한·미 관계가 틀어지면 KF-21은 수출은 고사하고 내수용 생산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시장은 분명히 있다. 저소득 국가나 UAE·사우디아라비아처럼 친미국가지만 F-35 같은 최상급 무기를 팔지 않는 국가들이 대상이다. 계획대로 개발이 끝나고, 든든한 한·미 관계로 KF-21의 미래에 꽃길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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