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시중통화량 2개월 연속 사상 최대폭 증가

광의통화(M2) 전월비 41.8조 증가.."주담대 수요 영향"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시내 아파트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4.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이사철을 맞아 가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월 대비 지난 2월 시중통화량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계열·평잔)는 3274조4000억원으로 전월(3232조7000억원)에 비해 41조8000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액 기준으로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래 최대다.

이로써 M2 증가액은 올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M2는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에 더해 MMF(머니마켓펀드)·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미만 금융채·2년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M2는 전월대비 1.3% 증가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0.7% 늘었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가계부문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각각 11조원, 9조2000억원 늘었다. 회사채 등 직접자금조달 노력과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자금 지원 등에 따른 기업부문 자금유입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는 6조3000억원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 살펴 보면 MMF, 수익증권, 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기업이 전월 대비 31조5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또한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9조4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이 6조6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난 2월 M2(원계열·평잔)는 10.7% 증가했다. 이는 2009년 3월(11.1%) 이후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M2 증가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줄곧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7.8%에서 2월 8.2%, 3월 8.4%를 기록한 뒤 4월 9.1%로 9%대에 접어들었다. 이어 5·6월 각각 9.9%, 7월 10.0%, 8월 9.5%, 9월 9.2%에 이어 10·11월 모두 9.7%를 기록했다. 12월에는 9.8%로 집계됐다. 이어 올해 1월 10.1%, 2월 10.7%를 나타냈다.

se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