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앞둔 北, 대면 행사..통일부 "방역 자신감 표현"
"방역 상황 관리, 자신감 등 표현 볼 수도"
북한, 체육대회·문화 행사 등 분야별 진행
금수산궁전 참배, 소규모 군 행사 가능성
청년동맹 대회 예정..변경 명칭 등 주목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통일부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관련 북한의 대면 행사 움직임과 관련해 "국가적 필요로 하는 행사를 대면으로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상황 관리, 자신감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생일 태양절 관련 북한 내 행사 등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해 북한의 태양절 관련 대면 행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올해 북한 태양절 행사 규모에 대해 최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참석 행사, 대규모 인원 참석하는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해 왔다는 점을 짚었다.
또 "예년 통상 수준에서 분야별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방역 조치 등으로 인해 행사를 대폭 축소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2019년 이전 규모를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지난 1997년부터 태양절로 부르면서 명절로 삼아 왔다. 김일성 생일 당일인 4월15일부터 16일까지 휴무로 지정했으며, 이를 전후로 한 체육, 문화 등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궁전 참배가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4월15일 참배를 해왔으나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는 관련 동향이 전해지지 않았다.
또 태양절 전날인 4월14일에는 중앙보고대회가 열리는데,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참석한 사례는 2012년, 2017년 두 차례로 집계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기별 5배수 단위인 이른바 정주년에는 열병식 등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려 왔다. 2012년 100주년, 2017년 105주년에 각각 열린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 햇수에는 군 장병 예식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태양절 전에는 근로단체 축하모임, 체육경기, 경축 공연 등을 통한 분위기 고조가 이뤄진다. 일부 행사는 태양절 당일,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국외 경축 행사, 관련 토론회 등도 이뤄진다.
올해 태양절은 109주기에 해당하는 만큼 열병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6차 세포비서대회 등 대규모 대면 행사를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참배 등 일정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북한 내 태양절 관련 체육, 문화 행사는 대면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태양절 경축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예술선전대 공연 소식을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일정을 4월1~30일로, 같은 달 29일에는 전국 도 대항 군중체육대회 일정을 4월5~15일로 공지했다. 이외 전국 소묘·서예축전, 영화상영주간 등이 언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한 국가 훈장, 학위 수여 등도 있었다"며 "국제마라톤대회, 해외 인사가 참여하는 대회는 하지 않지만 국내 행사는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참배 여부, 전날 중앙보고대회 개최 등을 지켜보려 한다"며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예정됐는데, 태양절 행사와 시기적으로 연이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진행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명칭 변경을 언급하고 10차 대회를 이달로 예고했다. 청년동맹은 북한 최대 청년 근로·사회단체로 1964년~1996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1996~2016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불렸다.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초상을 노동당 마크로 대체하는 등 경향을 보여 왔다. 주석단 초상이 노동당 마크로 일괄 변경하는 등 동향이 있었다"며 "청년동맹 명칭 변경도 이런 흐름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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