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허가 받으면 약국서 구매 가능..보조적 수단 '한정'
방대본 중심으로 지침 마련 예정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김남희 기자 = 정부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허가를 받으면 약국에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 검사의 정확도가 낮은 자가검사키트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자가검사키트를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며 음성으로 판명되더라도 감염 여부를 주의하며 방역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 설명회를 열고 "자가검사는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어서 본인이 구매할 수는 없다"라며 "만약 허가를 받게 되면 약국 등에서 구매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방역총괄반장은 "문제는 자가검사키트를 어디에 활용할지 여부"라며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 중심으로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가진단키트, 자가검사키트 등의 용어 중 자가검사키트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판단해 이 용어를 쓰기로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진단용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고 제품에 따라 정확도의 편차도 상당히 크다"라며 "진단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로 사용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기준이 되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방법은 비인두도말 PCR검사다. 코 뒤쪽 깊숙한 곳에 있는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증폭(PCR) 방식으로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신속항원검사는 비인두도말 외에 비강(코 안쪽) 내 콧물 등의 검체로 검사가 가능하다.
PCR검사가 약 6시간 정도 검사 시간이 필요하다면 신속항원검사는 1시간 내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단 PCR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약 98%에 달하는 반면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신속항원검사 결과 PCR검사 대비 민감도는 29%, 특이도는 100%였다.
민감도는 양성 확진자를 양성으로 판명하는 확률이고 특이도는 음성 확진자를 음성으로 판명하는 확률이다.
민감도가 낮다는 것은 양성 확진자를 양성으로 판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PCR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 중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단 PCR검사의 경우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통상 신속항원검사가 자가검사키트로 여겨진다.
정부는 신속항원검사 자가검사키트가 도입되더라도 이를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본인이 직접 검사해서 양성이면 PCR검사를 바로 받으러 가야 하고, 음성이면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조심하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노래연습장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도입하는 시범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괄적인 집합 금지 대신 확진자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방역과 경제를 모두 지키겠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내에서 허가받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일반인이 아닌 의료진이 활용하도록 돼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해외에서는 자가 검사용으로 승인된 제품이 있어서 국내에서 신속하게 허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만 어느 정도 일정 수준 이상 정확도가 나오는 게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42명으로 12일 5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로 나타났다. 지난 7일~11일 600~700명대보다는 감소한 상황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주말 검사량 감소에 의한 효과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주 확진자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nowest@newsis.com, na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