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장 '스톱'.. 수출용 차고지엔 車 4대뿐

이정민 기자 2021. 4. 13.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는 적막감이 돌았다.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앞둔 쌍용차는 지난 8일 반도체 수급 문제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하지 않아 연구·개발(R&D) 인력, 일부 사무직 직원 등 필수 인력 일부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공장 가동마저 중단되자 주변 상권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찾은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수출용 차량 차고지가 텅 비어 있다. 쌍용차는 판매 부진에 반도체 부품 수급난까지 겹쳐 오는 16일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 10년만의 법정관리 앞둔 평택공장 가보니…

반도체 수급난까지 설상가상

“필수인력 일부만 출근” 적막감

주변 상권도 발길 끊겨 썰렁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는 적막감이 돌았다.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앞둔 쌍용차는 지난 8일 반도체 수급 문제로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오는 16일까지다. 이로 인해 출근한 직원도 많지 않아서인지, 공장 내부는 더 썰렁해 보였다. 평소 쌍용차 직원들이 퇴근 후 주로 찾던 음식점 등 주변 상권도 쌍용차 사태와 맞물려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하지 않아 연구·개발(R&D) 인력, 일부 사무직 직원 등 필수 인력 일부만 출근했다”고 말했다. 공장 입구에서 만난 직원은 공장이 정상 가동될 때는 평일 오후면 공장 입구가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를 실어나르는 트럭 등으로 분주했다고 했다. 하지만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는 예전처럼 바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에는 회생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한 외국계 부품사 등의 납품 거부로 공장을 3일밖에 돌리지 못했다. 이달 들어서는 반도체 품귀 사태 여파로 공장 문을 다시 닫았다.

출고 대기 차량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차고지에도 곳곳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수출용 차고지에는 티볼리 3대와 렉스턴 스포츠 1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내수용 차고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수용 차고지 뒤편에 있는 제1공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간혹 건물 입구에서 몇몇 직원이 모여 침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공장 가동마저 중단되자 주변 상권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쌍용차 평택본사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한 삼겹살집은 쌍용차 직원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배달로 간신히 월세를 내고 있다고 했다. 식당 직원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공장 가동을 안 해서 출근한 직원들이 없다”면서 “가동 중단 전에 간혹 찾아오던 직원들도 예전과 달리 표정이 어둡고, 말도 없이 밥만 먹고 갔다”고 했다. 쌍용차 직원들이 자주 찾는다는 수원지법 평택지원 앞 먹자골목과 소사벌 인근 먹자골목 상권에도 적막감이 돌았다. 소사벌 먹자골목의 한 치킨집 직원은 “쌍용차 젊은 직원들이 삼삼오오 오긴 했는데 최근에는 발걸음이 끊겼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문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쌍용차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평택 = 글·사진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