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논란' 2년 지났지만..한국지엠 흑자전환 실패

안준형 2021. 4. 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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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 3169억..7년째 적자
판매 줄었지만 매출 증가..제품믹스 개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영업익 195억

한국지엠(GM)이 지난해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는 2014년부터 7년째다. 그래도 작년 매출은 일년전보다 소폭 증가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2012년 16조원에 육박하던 매출은 2019년 8조원대로 7년만에 반토막났는데, 매출 감소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통해 작년 영업손실이 31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8조4975억원)보다 매출원가(8조1258억원)와 판매비와 관리비(6886억원)에 더 돈이 많이 들어갔다는 의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 14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7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이 8552억원에 이르던 2017년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줄어들었지만 '적자 늪'에선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손실 누적으로 쌓인 결손금만 작년 기준 4조3652억원에 이른다. 2018년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본사가 일으킨 한국 공장 철수 논란이 해소됐지만, 그 뒤 2년째 답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손익분기점 돌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외부 요인 때문에 실현하지 못했다"며 "우선 작년 7월까지 코로나19 여파로 6만대의 생산 차질이 생겼고, 10~11월엔 노조 파업으로 2만5000대 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차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했지만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매출은 8조4975억원으로 2019년보다 0.5% 증가했다. 매출은 2012년 15조9497억원에서 2019년 8조4538억원으로 7년만에 반토막났다. 매출 하락세가 진정되고 바닥을 다진 셈이다. 작년 한국지엠의 차 판매량은 36만8453대로 2019년보다 11.7% 감소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매출은 1조94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3% 증가했다. 반면 수출 매출은 6조5531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차 판매는 줄었는데 매출이 늘어난 것은 수익성 높은 차종이 많아지는 제품 믹스(Product Mix) 개선 덕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엔 스파크 등 소형차의 판매 비중이 높았는데, 이젠 스파크 대신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물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스파크가 여전히 잘 팔리지만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의 판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한국지엠의 연구개발부분을 분할해 설립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지난해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하면 7%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48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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