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에서 고추장 빼달라는 게 '맘충' 욕 먹을 행동인가요?"

류원혜 기자 2021. 4. 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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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식당에서 비빔밥을 주문하며 "계란과 고추장 양념을 빼달라"고 요구했다가 직원으로부터 '맘충'(Mom + 蟲)이라는 비하 발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이후 B씨는 카운터로 돌아간 뒤 다른 종업원에게 "지새끼 밥은 지가 좀 싸가지고 다닐 것이지. 맘충 존X"라고 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계란 알러지가 있고 아직 매운 걸 잘 못먹어서 재료를 빼달라했던 것"이라며 "이게 '맘충'이라는 욕을 들을 만한 행동이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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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식당에서 비빔밥을 주문하며 "계란과 고추장 양념을 빼달라"고 요구했다가 직원으로부터 '맘충'(Mom + 蟲)이라는 비하 발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충. 이런 경우도 해당이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살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사회에 아이들과 부모가 나오는 것조차 민폐라며 손가락질하는 분들께 읍소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남편, 아이와 함께 서울의 한 식당을 찾아 해물파전 하나와 2인 메뉴인 쌈밥 정식, 아이가 먹을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다. 그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직원 B씨에게 "돌솥비빔밥은 계란이랑 고추장 양념 빼주실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한숨을 크게 푹 쉬면서 "애가 먹어요? 물어볼게요"라고 말했다. 이후 B씨는 카운터로 돌아간 뒤 다른 종업원에게 "지새끼 밥은 지가 좀 싸가지고 다닐 것이지. 맘충 존X"라고 욕했다고 한다.

A씨는 "자리가 멀지 않고 식당이 크지 않아 (다 들렸다)"며 "남편과 저는 큰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 바로 카운터로 가서 방금 주문은 취소해달라하고 식당에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 키우는 2년간 주위에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외출도 자제하고, 공공장소에서 버릇 없는 아이로 자라게 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처음으로 그런 말을 들으니 손이 벌벌 떨렸다"고 호소했다.

A씨는 "두 돌 지난 아이라 이유식을 먹이지 않아 식당에 가면 메뉴 중에 고르는 편"이라며 "주문하는 5분 동안 아이는 한번도 큰소리를 내거나 돌아다니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계란 알러지가 있고 아직 매운 걸 잘 못먹어서 재료를 빼달라했던 것"이라며 "이게 '맘충'이라는 욕을 들을 만한 행동이었냐"고 반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A씨는 끝으로 "인원보다 적게 메뉴를 시킨 것도 아니고, 아이가 먹을거니 서비스로 달라고 진상 부린 것도 아니다"라며 "아이가 아니라 성인이 똑같이 주문했다면 맘충 소리는 안 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특히 아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알아서 몇 배로 더 신경 쓴다"며 "일부 잘못하는 부모들도 있겠지만 모든 엄마들이 맘충인 건 아니다. 시간 지날수록 사회가 왜 이렇게 되는 거냐"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직원 B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들은 "마동석이 애기랑 와서 똑같이 시켰어도 그랬을까?", "아기 키우는 엄마들 만만하게 보고 다른 데서는 끽 소리도 못할 것", "본인도 한남충 소리 들으면 발광할 거면서", "직원 인성 쓰레기" 등 비판에 나섰다.

한 누리꾼은 "메뉴에 없는 거 만들어달라거나 공짜로 달라한 것도 아니고, 재료 좀 빼달라는데 뭐가 문제냐"며 "손님으로서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혀 잘못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저도 아이 키우다보니 종종 쳐다보는 시선에 눈치 보이더라. 이러니 아이를 안 낳는 것"이라며 "이상하게 성인이 요구하면 괜찮은데, 엄마가 아이 데리고 가서 요구하면 맘충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주눅들지 말고 그런 미숙한 사람은 무시해라", "다음부턴 정식 항의하고 사과 받아라. 토닥토닥", "배려나 인성 부족한 놈이니까 똥 밟았다 생각해라" 등 A씨를 위로하는 댓글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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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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