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연, '직업인'으로서의 '가수'를 꿈꾸며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1. 4. 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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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연예인은 없다. 대부분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메이보컬로 데뷔, 이제는 트로트 가수가 된 김중연(30)에게도 가수를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한 사연이 있었다.

20대 초반, 가요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하며 그룹 데뷔를 준비해 온 그는 실제로 지난 2015년 에이식스피(A6P)라는 6인조 그룹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무색하게 단 6개월여의 활동을 끝으로 그룹이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소속사의 일방적 숙소 계약 해지 통보 등 불편한 이슈가 있었다. 군복부 중 법적공방까지 벌어졌지만 에이식스피 멤버들이 승소하며 일단락됐다.

다른 일을 고민하려고 하던 찰나, 지금의 소속사 대표이자 아이돌 선배인 트리탑스의 반형문을 만나 가수의 꿈을 이어가고 했다.

김중연은 “군대에서 머릿속을 정리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새 취미도 찾고 싶었다. 노래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 싶었다. 나름 열심히 했어도 안 되다 보니 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마음의 정리를 하려고 입대했는데 거기서 트리탑스 막내 형을 만났다. 그 형이 나를 고민 속에서 꺼내줬다”라고 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별의별 책을 다 봤다. 근데 그 형이 나를 불쌍하게 봤나 보다. 멤버 형이 작게 회사를 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줬다. 휴가 때 소개를 받아서 지금의 대표님을 만났다”라고 덧붙였다.

전역 직후, 다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아이돌 그룹을 꾸려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고 했다. 트로트와 닿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트롯2’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트로트라고는 ‘남행열차’ 밖에 몰랐다. 영문도 모른 채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그게 오디션 지원 영상이었다. 해왔던 것과 다른 장르이기도 하고 생소해서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그게 통과가 됐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미스터트롯2’ 예선 무대에서 다시 ‘남행열차’를 부른 그는 판정단의 올하트를 받아 통과했다. 이어 팀미션, 데스매치 등을 거쳤다.

“계속 접하다 보니 트로트가 재미있어졌다”라고 운을 뗀 그는 “3라운드에서 떨어졌는데 그때 연습이 끝나고 사무실에 가서 대표님께 이야기했다. 트로트가 하고 싶다고. 그렇게 트로트로 전향을 하게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트로트로 노선을 튼 김중연은 아이돌과 트로트 가수의 중간 즈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곡 발매 후 1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곡을 알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김중연은 아이돌들의 컴백 스케줄 못지않게 신곡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3월 낸 ‘수호천사’를 시작으로 같은해 11월 ‘부디 오래오래’, 지난 3월 16일 공개한 ‘토요일 토요일 밤에’까지 1년 새 무려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요즘 활동곡인 ‘토요일 토요일 밤에’는 발라드 트로트였던 앞선 두 곡과는 다른 댄스 트로트 장르의 곡이다.

그는 “팬분들은 내가 발라드 트로트를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시더라. 댄스이더라도 세미 종류를 좋아하시는데 이번에는 좀 과감해졌다”라며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해 ‘나도 트로트 가수로서 이 정도’라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그 부분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앨범에 수록된 ‘비켜라’와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경합을 벌였지만 라이브가 더 자연스러울 ‘토요일 토요일 밤에’가 이겼다. ‘비켜라’는 퍼포먼스에 더 중점을 둔 곡이었다.

물론 ‘토요일 토요일 밤에’에 퍼포먼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동작이 많지는 않지만 “절제된 춤선의 미”를 느낄 수 있는 동작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는 “안무 자체가 내 노래이기 때문에 나한테 최대한 맞춰서 나온다. 지금 안무를 봐주시는 단장님은 나와 어렸을 때부터 봐온 분이다. 내 몸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서 나한테 맞춤 동작으로 선물을 해주신다. 그래서 더 퍼포먼스가 편한 느낌”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본격적으로 트로트에 뛰어든 김중연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완화되면 일본 등 해외를 찾아가 ‘K트로트’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그는 “우리 트로트를 아이돌화 해 퍼포먼스형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등을 앞세워 트로트를 해외에 알리고 싶다.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했다.

가수로서 가진 목표는 ‘직업인’이었다. 차트 진입도 좋고 1위 가수도 좋지만 매일 스케줄을 소화하고, 사고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정말 소소한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이돌을 준비하며, 이상적인 꿈을 갖고 열심히 다녔는데 팀이 와해가 되니 내 스스로 무너지더라. 정답은 없지 않나. 그때 후회를 많이 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할 걸. 나름 목적을 갖고 달려왔는데 현실은 이렇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웃었다.

“‘갑자기 임영웅을 만들어 줄게’라고 하면 나는 그건 안 할 것 같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게 됐다. 사고 없이 잘, 가늘게라도 일이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에도 큰 일정, 큰 무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어느 무대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건 기분이지만, 소소한 일이라도 즐겁고 재미있으니 계속해서 뭐라도 하게 해달라고 한다. 오래 가고 싶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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