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고검장 사의..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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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대구고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13일 사의를 밝혔다.
장 고검장은 퇴임 인사글에서 검찰 개혁의 방향에 대해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흔들어온 여권발 검찰 개혁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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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고검장은 법무부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내부 통신망에 인사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그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에 분에 넘치는 자리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 고검장은 후배 검사들을 향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지켜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검찰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믿어 왔다”며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그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고검장은 이어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라며 “검찰개혁의 궁극적 목적이자 방법도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로남불’의 잣대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여권과 일부 강성 지지층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장 고검장은 법무부 법무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등을 역임한 뒤 2018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을 거쳐 작년 8월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장 고검장을 시작으로 새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검찰 고위 간부들의 사의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고검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혼란한 시기에 먼저 나가서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유능한 검찰 후배들이 있기에 밖에서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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