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쏟아내는 137만t 오염수..'트리튬' 못걸러 우려 증폭

장서우 기자 2021. 4. 13. 1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한·중 등 주변국뿐 아니라 국내 어업계 및 정계의 반발에도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염수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한' 수준까지 희석해 내보내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이날 오전 열린 관계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에 따르면 오염수는 ALPS로 방사성 물질이 대부분 걸러진 뒤 바다로 방류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확정

향후 1년이상 기준치 맞춰 희석

2023년부터 수십년 걸쳐 방출

자민당선 原電증설 연맹도 발족

일본 정부가 한·중 등 주변국뿐 아니라 국내 어업계 및 정계의 반발에도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기로 결정했다.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탱크의 포화 시점이 당장 내년 가을로 다가왔기 때문이지만, 최근 밀월 관계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암묵적 지지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자로 시설에 폭발 사고가 난 이후 이곳에선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저장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1000여 기에 달하는 이 저장 탱크(총 용량 137만t)는 현재 약 90%가 차 있는 상태다. 모든 탱크가 포화되는 시점은 2023년 3월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염수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한’ 수준까지 희석해 내보내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이날 오전 열린 관계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에 따르면 오염수는 ALPS로 방사성 물질이 대부분 걸러진 뒤 바다로 방류된다. 100배 이상 희석해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 1 수준으로 삼중수소 농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기술을 활용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내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삼중수소는 물 형태로, 바닷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솎아내기 어려운 물질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각종 유언비어 및 소문을 차단하는 대책도 이날 내놓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처리수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확보하는 동시에 (사실과 다른)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원전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이 배상하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대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에선 스가 정권의 국정 과제인 ‘탈탄소 사회’를 실현하는 데 원자력 발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원전 증설과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의원 연맹 발족이 대표적이다. 이 연맹의 회장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방위상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고문으로 활동한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