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훌쩍, 콜록.. 더 늦기 전에 '알레르기비염' 진단을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1. 4. 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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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콧물, 재채기에 코·눈 가려움증 동반…열은 안 나
방치 시 중이염, 후각장애 등 다양한 문제 일으켜
생활 속 꾸준한 관리로 증상 조절, 재발 예방해야

같은 알레르기비염환자여도 원인물질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따라서 검사를 통해 본인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코로나19를 의심하기 쉬운 요즘, 자칫 알레르기비염마저 놓칠 수 이는 시기다. 코로나19 또는 감기로 오인하거나 봄철 으레 나타나는 증상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매년 특정시기에 콧물, 재채기 등으로 괴롭다면 알레르기비염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후각장애마저 일으킬 수 있다.

■감기? 코로나? 증상 구분은 이렇게!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코점막이 노출됐을 때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만성염증반응을 말한다. 주증상으로는 콧물, 재채기 등이 나타나 감기나 코로나19로 오인하기 쉽지만 일단 알레르기반응은 열을 일으키지 않는다. 대신 코나 눈의 가려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차이는 증상의 지속성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7~10일 후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비염은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증상이 지속되며 특히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에 과민반응한다면 이들이 기승을 부리는 봄에 증상이 심해진다.

강동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반가영 교수는 “매년 특정 시기에 코나 눈이 가렵거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야한다”며 “더욱이 비염이 있으면 코 안쪽 부종이나 염증이 바이러스 침입을 용이하게 해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알레르기비염은 감기처럼 콧물, 재채기를 일으키지만 열이 나지 않고 코나 눈의 가려움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치하면 중이염, 후각장애 등 다양한 문제 발생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되면 상태에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계절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관리를 소홀히 하면 부비동염, 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해지면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반가영 교수는 “특히 천식환자의 70~80%가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고 있어 알레르기비염이 심해지면서 기침증상까지 나타나면 천식 발생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알레르기비염은 냄새를 못 맡는 후각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냄새를 못 맡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후각장애는 안전, 위생, 영양 등 삶의 다양한 요소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원인 파악을 통해 조기에 해결해야한다.

■약물 면역치료 등 고려, 생활환경관리는 필수

알레르기비염은 생활환경조절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치료에는 증상을 조절하는 다양한 약제들이 사용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장기적으로 항원 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시켜 이에 대한 면역이 생기게 하는 치료다. 검사를 통해 본인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항원 추출액 주사제의 용량을 늘려가며 규칙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가영 교수는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이 생기게 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고 새로운 알레르기질환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며 “치료 시작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증상 호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속성을 위해서는 3~5년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요즘처럼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는 일기예보를 통해 꽃가루나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고 하루 2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생활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매트리스와 침구는 진드기방지 천으로 씌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꽃가루가 심할 때는 집안 유리창을 자주 닦고 화분은 방안에 들여놓지 않는다. 본인이 금연하는 것은 물론, 간접흡연도 피해야한다.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아주 심한 날이 아니라면 환기도 잊지 말아야한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기정 교수는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곰팡이가 잘 생길 수 있다”며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침 또는 귀가 후 꾸준히 코세척을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이기정 교수는 “코 세척은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원인물질 최소화하는 생활습관>

■Do…이것만은 꼭 실천하세요!

-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원을 확인하고 피한다

- 매트리스와 침구를 “진드기방지” 천으로 씌운다

- 냉난방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 미세먼지, 꽃가루가 심할 때에는 자동차와 집안 유리창을 자주 닫는다

- 봄철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 외부활동이나 애완동물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는다

■Don’t…이것만은 꼭 피하세요!

- 천, 소파, 커튼, 카펫은 피한다

- 금연하고 간접흡연을 피한다

- 알레르기비염이 있거나 가족 중 환자가 있다면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 세탁물을 실외에서 건조하지 않는다

- 꽃가루나 곰팡이가 들어올 수 있으니 창문 팬을 사용하지 않는다

- 방안에 화분을 들여놓지 않는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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