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속 '삼중수소'.."피폭될 수 있지만 2주면 몸밖 배출"

고석용 기자 2021. 4.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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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3일 방류 결정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포함돼 논란이 되는 물질은 '삼중수소(트리튬)'이다.

방사선 배출량과 세기가 약해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방사성 동위원소지만 물과 수산물을 통해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폭우려가 있다.

특히 오염수와 오염된 수산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피폭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삼중수소의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외부피폭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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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소재 후쿠시마 다이이치(제일) 원자력 발전소의 2월14일 전경. /AP=뉴시스

일본 정부가 13일 방류 결정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포함돼 논란이 되는 물질은 '삼중수소(트리튬)'이다. 방사선 배출량과 세기가 약해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방사성 동위원소지만 물과 수산물을 통해 과도하게 섭취하면 피폭우려가 있다.

삼중수소는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로 주로 시계바늘, 나침반 등 야광물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중수소가 붕괴하면서 나오는 베타선이 형광물질인 인과 충돌해 빛을 내는 방식을 활용한다.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3년으로 10년 넘은 시계의 야광눈금이 더이상 발광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섭취 시 피폭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염수와 오염된 수산물을 장기간 섭취하면 피폭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각국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 등도 식수 내 삼중수소 농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WHO는 리터당 1만베크렐(Bq, 방사능 활동도 단위)을 기준으로 한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삼중수소 농도는 이보다 많은 리터당 평균 58만 베크렐이다. 일본 배출 기준치인 리터당 6만베크렐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리터당 4만베크렐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의 방사선 방출 강도 자체가 약해 일반적인 경우는 안심해도 된다며 과도한 공포를 경계했다. 삼중수소가 방출하는 베타선은 공기 중에서도 6mm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에 삼중수소의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외부피폭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섭취 시 일시적으로 내부피폭될 수 있지만 대부분 7~14일이면 대소변과 땀 등으로 배출된다.

올해 1월에는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조사 결과 인근주민 체내에서 삼중수소가 리터당 평균 5.5베크렐이 발견됐고 0.6μ㏜(마이크로시버트)피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도 정치권 등에서는 월성 원전의 위험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달랐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연간 바나나 6개를 먹을 경우 0.6μ㏜ 피폭이 발생하므로 바나나 6개 섭취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건강영향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도 "커피가루 속 방사능을 삼중수소로 환산하면 '1kg당 30만 베크렐'에 해당한다"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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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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