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도전하는 셀트리온, 현지 바이오의약품 경쟁 넘어야
중국 바이오 시장 매년 20~25% 성장 전망
2025년까지 시설투자, 2030년까지 직판망 구축
중국 바이오시장 경쟁 치열..가격경쟁력 주요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멈췄던 중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다시 도전한다.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셀트리온 그룹에 따르면 윤정원 사장은 지난 1일자로 셀트리온을 떠나 중국 법인으로 적을 옮기게 됐다. 앞서 셀트리온이 중국 법인에 윤 사장과 오명근 사장을 대표이사로 파견하는 인사를 낸데 따른 후속조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중국 법인으로 적을 옮기는 과정”이라면서 “국내에서 현지 법인 인원과 규모 등을 셋팅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진출 계획은 초기 단계에서 멈췄다. 현지 셋팅을 위한 인원도 왕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중국 우한시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등 현지 비즈니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중국 우한 공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지만, 정부와 후속 미팅을 진행하며 변동없이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셀트리온이 중국 시장 진출 추진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잠재력이 존재한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중국의 바이오산업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8년 기준 20억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20~25%로 성장해 2025년 81억 달러(9조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전체 시장 규모도 2018~2022년 연평균 1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셀트리온은 중국 내수 시장 공급을 위한 대규모 위탁생산(CMO)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은 160만 리터 규모로 추정(중국 내 다국적 제약사 생산역량 포함)되며, 이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인 1800만 리터의 8.9%다. 중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매년 10%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은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은 세 번째로 큰 국가에 올랐다.
다만 셀트리온에 있어서는 중국 내 치열해지는 바이오의약품 경쟁을 넘는 것이 과제다. 중국은 지난 2019년 2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처음으로 허가하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늦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같은 해에만 20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받고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중국 기업만 20개사 이상이 된다.
제도적으로 금지했던 상업용 바이오의약품의 CMO도 2016년부터 허용하면서 시장 진출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7700만 달러(870억원)를 투자해 CMO 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세계 4대 C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3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50만 리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법인과 생산시설, 직판망 구축에 대규모 비용을 쏟더라도 5년 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1위 제품인 휴미라의 개발을 마무리한 상황이라 중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제품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 4개다. 여기에 대규모 생산기반과 유통망까지 갖춰진다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바이오의약품 규제가 해소될수록 많은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면서 “셀트리온이 직접 생산망과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haena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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