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자원 개발 vs 환경 보존..지구촌 곳곳 '고민'

KBS 2021. 4.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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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자원 개발과 그로 인해 파괴될 자연 환경,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최근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와 북극해에 인접한 그린란드가 직면하고 있는 고민거리인데요,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실까요?

[리포트]

국토의 80%가 사막인 남아프리카 나미비아.

드넓게 펼쳐진 사막의 끝에선 대서양의 푸른 바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사막을 관통하는 오카방고 강 주변 분지는 지구 상에 몇 군데 남지 않은 야생지대입니다.

얼룩말과 영양 등 포유류 164종과 조류 540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코끼리 무리 서식지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오카방고 분지가 개발의 열기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310억 배럴의 원유를 채굴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인데요.

캐나다의 한 석유 기업이 시추권을 따냈습니다.

[지역 주민 : "그들이 원유를 두고 뭘 할지 걱정입니다. 원유 개발이 환경에 미칠 영향도 알 수 없어요."]

주민들은 개발이 주민 생활은 물론 환경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발 예정지역에는 코끼리들의 이동 경로와 주민들이 농사짓던 땅 일부도 포함됐는데요.

개발이 본격화하면 수질과 대기 오염으로 생태계가 망가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조피 람프레흐트/채굴 반대론자 : "야생동물은 줄어들고 이곳의 아름다움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파괴될 것입니다."]

개발을 지지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원유 개발로 마을이 부유해지지고 외국인 투자가 늘어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개발 이익과 환경 보전을 두고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요하네스 캉고로/채굴 찬성론자 : "배운 사람들은 이미 편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개발하지 말라는 것은 가난하게 살다가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 역시 비슷한 문제로 고민해 왔는데요,

지난주 치러진 총선에서 일단 지하자원 개발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개발 사업에 반대하고 환경 관련 문제에 집중해 온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 당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인데요,

[무트 에게데/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 당 대표 : "우선 복지에 닥친 위기를 잘 해결해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은 환경을 희생하지 않는 성장이 필요합니다."]

그린란드 남부지역에는 천만 톤이 넘는 광물이 매장돼 있는데 이곳의 희토류 개발을 두고 찬반 의견이 맞서 왔습니다.

희토류는 첨단 가전제품에서 군사 장비에까지 두루 쓰이는 17개 희귀 원소인데요,

개발 찬성론자들은 광산 개발이 막대한 수익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개발 반대론자들은 희토류 채굴 과정에서 우라늄이 추출돼 방사능에 중독될 수 있고 독성 폐기물도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의 선택은 결국, 환경과 안전이었습니다.

[헨릭 젠슨/그린란드 주민 : "그린란드는 항상 우라늄 채굴에 반대해 왔습니다. 제가 개발을 반대하는 정당에 투표한 이유입니다."]

국가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개발이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를 부를 수도 있는 상황,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지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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