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물량 절반 뚝..3분기 백신 동나 '11월 집단면역' 빨간불
3분기까지 총 7256만회분 필요한데 2000만회분 부족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올해 11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집단면역을 형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집단면역 대응을 위한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지만, 접종만 서두르려다 정작 정부가 앞서 고집해 온 백신 안전성은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1월까지 국내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할 때 9~10월까지 전국민의 70% 수준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전국민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 기준 목표 접종대상자 수는 약 3628만명인 셈이다.
이를 2회 접종 백신 물량으로 따져보면 국내에 7256만회분의 백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연내 계약된 전체 백신 물량은 1억5200만회분(7900만명분)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실제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337만3000회분에 불과하다.
상반기 중 1808만8000회분이 확정된 점을 고려해도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3분기 중 5447만2000회분의 백신이 국내로 들어와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 속도와 실제 접종 동의율 등 영향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국민 대비 접종률은 국내 도입 백신 부족으로 인해 2.3% 수준에서 머무르며,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노바백신 3분기 2000만회분…그래도 집단면역 3447만회분 부족
정부의 대안은 선구매 계약 체결 백신의 국내 도입 일정을 확정하고, 추가 물량을 가능한 더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 12일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3분기까지 노바백스 백신 2000만회분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브리핑에서 "이달부터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이 시작되고 상반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도 확보했다"며 "우리 기업이 생산하는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부터 완제품이 출시되고 3분기까지 2000만회분이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바백스 백신은 당초 2분기부터 올해 내 총 4000만회분(2000만명분)이 도입될 예정인 선구매 계약 물량이다. 새로 추가된 물량이 아닌데다 3분기까지 도입 예상 물량은 2000만회분(1000만명분)으로 한정됐다.
이에 따라 집단면역 달성에 필요한 3분기 5447만2000회분의 백신 물량 가운데 2000만회분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채운다고 보면 여전히 3447만2000회분의 공백이 남는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백신의 기계약 물량은 충분하지만 3분기 내 공급으로 부족분을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노바백스 백신 6월 허가 예견?…식약처 사전심사 자료 없어
정부가 국내 공급을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노바백스, 모더나 개발 코로나19 백신 5종 가운데 국내에서 실제 허가된 백신은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3종 뿐이다.
이 중 연내 600만명분 공급을 약속한 얀센의 경우 최근 허가를 받았으나, 생산과 공급시기는 미정이다. 또 노바백스와 모더나의 경우 임상시험 및 미국과 유럽 허가 등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의약품 허가의 경우 임상시험 자료를 해당 회사에서 규제당국에 제출해 심사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3분기 중 노바백스 백신 2000만회분을 국내에 확보한다고 해도 6월 중 허가가 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그런데 정부는 6월 허가를 예상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현재 영국보건당국과 유럽의약품청에서 사전심사를 진행 중으로 국내 식약처는 아직 노바백스로부터 허가신청을 위한 임상자료는 받지 못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지난해 전문가들이 백신을 선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정부와 여당은 왜 우리가 세계 최초로 백신을 맞아야 하냐고 맞섰다"면서 "이제와서는 해외 승인도 안난 제품을 허가해 접종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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