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자 "故 전미선 사망 전날 같이 있었는데, 애썼다" ('아침마당')
"사망 전날 2차를 가자고 자꾸 졸라"
"딸 노릇한다고 애썼다"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배우 강부자가 후배 고(故) 전미선을 회상했다.
1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화요초대석' 무대로 강부자가 출연했다.
이날 강부자는 자신의 인연으로 전미선을 꼽았다. 강부자는 "센스 있고, 예쁘고 착하고 정열적이고 좋은 배우였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우리하고 딴 세상을 갔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부자와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통해 10여 년간 호흡을 맞췄다.
강부자는 "전주 공연 갔을 때 저녁 먹고 소주 한 잔씩 했다. 그때 2차를 가자고 자꾸 조르 길래 남편에게 대신 가라고 했다. 전미선은 술 한잔하면 2차 가는 걸 좋아했다.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비비고 뽀뽀하면서 딸처럼 굴었다"며 "그날 남편이 대신 2차를 다녀왔다가 잤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안 먹으러 와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방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부자는 "전미선과 같은 동네에 살았다. 전미선이 작품만 맡으면 쪼르르 집으로 쫓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다"며 "10년을 같이 했는데 딸보다 더 딸 같았다. 어버이날에도 딸 노릇한다고 애썼다"고 애틋함을 보였다.
전미선은 2019년 6월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이날은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 당일로, 당시 전미선의 매니저는 전미선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협조를 구하고 객실로 들어갔다.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전미선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전미선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다. 소속사에 따르면 전미선은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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