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사유화" 비판 김진애, 이낙연·이해찬 책임론 제기
"이해찬, 왜 열린민주당 부정했나..소승적 태도만"
"선거서 정무적 큰 그림 그리는 靑 인물 못 찾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열린민주당 내 사유화 문제를 비판한 김진애 전 의원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해찬 전 대표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내에서 대패하고 난 후에야 다양한 내부 자성론이 나오는데,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인가"라며 "바로 이낙연 전 대표다. 내친김에 이해찬 전 대표까지 비판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선 "이번 재보궐선거에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이루어졌고, 3월 8일 대표 사퇴 이후에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재보궐선거 총책임을 맡았다"며 "그런데 왜 책임론이 집중 거론되지 않을까. 이미 대표 사퇴를 해서(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주자가 당대표를 맡는 자체는 아무 문제 없다"면서도 "다만 냉철했나, 지혜로웠나, 과욕이 앞섰던 건 아닌가, 실천력이 있었던가, 자신과 당에 도움이 되었던가 라는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귀책 사유가 있는 선거에 후보를 내는 당헌 개정, 경선 전부터 '여성 후보' 운운으로 박영선 후보 올인과 밋밋하고 검증 없는 경선, 경선 일정 미루기, 부산 가덕도공항 특별법의 조기 통과, 왜 3월 초인가. 지지자들의 피를 끓게 하는 선거운동 기조(에 의문) 등 이외에도 많다. 내부인사들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구심도 든다"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 이해찬 전 대표를 겨냥해선 "왜 열린민주당을 애당초 부정했을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면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 다시금 여쭙고 싶다. 왜 열린민주당으로서는 안 되었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통제력을 벗어나서, 창당 인사, 정봉주-손혜원을 신뢰하지 못해서, 공천된 인물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니면 공천된 인물들이 개혁적이어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런 열린민주당 부정은 지금도 계속된다"며 "이번에 이해찬 전 대표가 선거 막바지에 방송, 미디어에 출연해서 선거 승리를 확언하고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과정을 깎아내리시는 것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는 가장 대승적일 수 있는 인물이라 여겼다"며 "그런데 그렇게 비(非) 대승적, 정확히는, 소승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게,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자 한다"면서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인물을 못 찾아서 마음이 아주 괴로웠다"면서 에둘러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무적 그림 그리기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신 것이 아닌가, 유추해 본다"며 "전반적으로 민주진보세력 내에 큰 그림을 그리고, 도모하고, 추진하는 공적 인사들이 희귀해지는 듯하여 크게 걱정한다. 공적 모색 과정이 줄어들면 그 사이로 자칫 파워브로커들이 들어찰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선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의 한계 역시 드러났다. 열린민주당도 절박하게 환골탈태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열린민주당 내의 사유화는 없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민주당TV는 대외 접점을 만드는 주요 소통 매체인데, 초반부터 지나치게 특정 개인이 프로그램 운영을 독점해왔다"며 "열린민주당의 스피커가 되어야 할 유튜브에서 최강욱 당대표 외의 다른 구성원들은 참여가 제한되었다"며 최강욱 대표를 비판했다.
또 "당내 기구의 인선에서 좀 더 포용적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총선 이후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저와 강민정 의원이 배제되었던 것은 대표적 사례"라며 "의원 3명의 정당에서 왜 원내를 비대위에서 배제하는지, 이해불가였다. 만약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더라면, 성찰할 일"이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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